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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정한 사랑은 너였어

나의 진정한 사랑은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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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5년 만에, 정서윤은 최연우가 첫사랑과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광경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그가 그녀와 결혼한 이유는 단지 자신의 진정한 사랑과 닮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상처받은 그녀는 그를 속여 이혼 서류에 서명을 받았고, 한 달 후에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최연우, 이제 정말 끝이야. 둘이 함께 행복하길 바랄게." 눈이 붉어진 그는 그녀를 껴안았다. "정서윤, 네가 먼저 날 건드렸잖아. 이젠 그냥 말 한마디로 정리하려고?" 그녀는 이혼 후 사업이 점점 번창해지더니 회사는 곧 상장하게 되었다. 축하연회에 최연우도 참가하였는데 그는 정서윤이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미치는 것만 같았다. 피팅룸에서 그는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붙이며 따지고 들었다.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완벽해? 서윤아, 미안해... 다시 나랑 결혼해줘."

목차

제1화 남편이 첫사랑을 호텔로 데려갔다

정서윤은 남편 최연우가 첫사랑과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눈을 떼지도 못한 채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최연우의 첫사랑은 놀라울 정도로 자신과 닮아 있었다.

정서윤은 약간 떨어진 곳에서 휴대폰을 꺼내 최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께서 임신 준비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하셨잖아요. 지금 시간 괜찮아요?"

"오늘은 안 돼. 거래처랑 저녁 약속이 있어. 다음에 하자." 최연우가 대답했다.

"알았어." 정서윤은 담담하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른 여자랑 호텔까지 간 주제에, 무슨 낯으로 또 다음을 기대한단 말이야.'

정서윤은 두 사람을 따라가 호텔방 문 앞에 멈춰 섰다. 안에서는 웃음소리와 은근한 추파를 던지는 농담이 흘러나왔다. 순간 문을 박차고 들어가 따지고 싶었지만, 정서윤은 꾹 참았다. 분노는 금세 사라지고 깊은 허무함만이 남았다. 그리고 이제는 놓아줄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서윤은 주저하지 않고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혼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름을 적자마자 시어머니인 임서연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몇 분 후, 두 사람은 작은 카페에서 마주 앉았다.

"정서윤, 아직 못 들었겠지만 서민지가 돌아왔어." 임서연이 곱지 않은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서민지는 최연우의 첫사랑이자, 임서연이 무척 마음에 들어 했던 여자였다.

임서연은 몸을 숙이며 기다렸다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얼마면 되겠니? 얼마면 내 아들한테서 떨어져 나갈래?"

임서연은 늘 정서윤을 탐탁잖아 했다. 평범한 집안 출신에 변변찮은 배경을 가진 며느리는 눈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최씨 그룹 확장에 도움이 될 만한 재력가 집안 출신의 며느리를 원했다.

정서윤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어머니 명의로 된 모든 부동산, 제 앞으로 넘겨주세요. 그럼 사랑하는 아드님을 놔 드릴게요."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임서연은 수천억 원 대의 가치를 지닌 고급 부동산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지금 그 말, 진심이니?" 정서윤의 단호한 대답에 임서연은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결혼한 지 5년, 정서윤은 남몰래 최연우의 숨겨진 아내로 살았다. 경력도 내려놓고 외부에 드러나지도 않은 채 그저 가정주부의 역할만 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최연우를 미치도록 사랑한다고 믿었다.

"네. 저도 할만큼 했어요. 이제 그만 하고 그냥 나가고 싶어요." 정서윤의 머릿속에는 서민지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온몸에 한기가 도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정서윤은 최연우가 자신을 한 순간도 사랑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그저 첫사랑과 닮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선택했을 뿐이었다.

이제야 모든 것이 이해 되었다. 정서윤이 최연우에게 몇 번을 물어도 그가 사랑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가슴은 저릿했지만 눈물 따위는 흘리지 않았다. 최연우도 그저 평범한 남자일 뿐이었다. 쓰레기처럼 버리면 그만인 존재였다.

임서연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임서연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 눈에 정서윤은 최연우에 비해 너무 평범하고 천박했다. 아들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여자였다. "이제야 정신이 든 모양이구나. 하지만 조건이 하나 더 있다. 너희 결혼 이야기를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리고 연우가 우리가 거래한 걸 알아서는 절대 안 된다."

"알겠어요." 정서윤이 싸늘하게 웃었다. "이혼이 성사되면 어머니 명의의 부동산 열 채는 전부 제 겁니다."

"다섯 채만 주마. 같은 가족끼리 너무하는구나. 나도 몇 개는 가지고 있어야지." 임서연이 대답했다.

"안 됩니다." 정서윤이 벌떡 일어서며 단호히 말했다. "정 싫으시면 저도 계속 최 사모님의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그게 부동산 열 채보다 훨씬 값어치 있잖아요?"

임서연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그래."

카페를 나온 정서윤은 분수대 앞에 한동안 서 있었다.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그리고 나서 마침내 마음을 정했다. 그녀는 손가락에서 결혼 반지를 빼내 분수대에 던져버리고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정서윤은 처음으로 고급 클럽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술을 한 잔 시키고 남자들을 몇 명 불러 함께 놀았다. 남자들은 다들 매력적이고 몸매도 좋았다. 마음에 드는 남자는 자유롭게 만질 수도 있었다. 재치 있는 말솜씨에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들이 차갑고 무심한 남편보다 훨씬 나았다.

정서윤의 모습은 금세 눈에 띄었다. 클럽 안에는 최연우와 잘 아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중에서도 손준혁은 한눈에 정서윤을 알아봤다. 늘 최연우 곁을 따라다니던 여자였지만, 명분이 없는 존재였고 하물며 여자친구도 아니었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낯선 남자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고 있는 것이다. 손준혁이 휴대폰을 꺼내 최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최연우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차가웠다.

"너, 네 여자랑 싸웠냐?"

최연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방금 그녀를 클럽에서 봤어. 남자들 몇 명이랑 개인 룸에 들어가더라."

최연우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지금 바로 주소랑 룸 번호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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