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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그녀의 정체

미스터리한 그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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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의 재산을 지닌 채로 수년간 국가에 의해 숨겨졌던 권서연은 세 번의 위탁 가정을 떠돌았다. 네 번째로 분배 받은 곳에서는 부유한 허씨 가문이었고, 그들은 그녀에게 돈을 사랑으로 쏟아 부었다. 이에 그녀가 사기꾼이라는 악의적인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그 거짓말들은 대학 총장이 그녀를 맞이하며 사라졌다. "교수님, 연구실이 준비되었습니다." 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서류를 내밀었다. "사장님, 올해 우리 이익이 300% 상승했습니다!" 모두가 이 광경에 놀라고 있을 때, 다음날 국제 해커 조직이 그녀의 문 앞에 찾아왔다. "당신 없이는 금융 시장이 붕괴할 겁니다!" 고승호라는 신비로운 재벌이 그녀를 부드럽게 붙잡았다.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우리 이제 애나 만들자." 권서연의 볼이 빨개졌다. "누가, 누가 애기 낳겠다고 했어!" 그는 그녀의 손에 전세계에서 하나 뿐인 블랙 카드를 쥐어주며 말했다. "아기 하나를 낳으면 섬 하나를 줄게."

목차

제1화 쫓겨나다

"권서연, 부모님이 나를 집에 데려왔는데, 아직도 네 자리가 남아 있을 것 같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이 집에 더 이상 네 자리는 없어."

수영장 변두리에 아슬하게 선 권현미가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하더니 입 꼬리를 끌어 올려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몸을 뒤로 살짝 젖히더니 주저 없이 수영장에 몸을 던졌다.

엄청난 물보라가 터져 나오며 물속에서 필사적으로 두 팔을 휘두르며 발길질하는 권현미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살려줘! 살려주세요!" 겁에 질린 권현미의 목소리가 텅 빈 수영장에 높게 울려 퍼졌다.

수영장 바로 옆에 선 권서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권현미를 내려다봤다.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권서연의 얼굴에서 걱정스러운 안색이나 다정함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권민덕과 진미화가 오래 전에 잃어버린 딸 권현미를 환영하기 위해 오늘 파티를 열었다.

권현미가 사라진 18년 동안, 두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 다녔지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다. 이후 그들은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권서연을 입양했다.

성인이 된 후 다시 권씨 가문에 돌아온 권현미 때문에 권서연은 하루아침에 권씨 가문의 쓸모 없는 존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현미야!" 진미화의 경악에 가까운 목소리가 저택에서 들려왔다. 곧이어 그녀를 따라 나온 권민덕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피어 올랐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권현미와 무표정한 얼굴로 수영장 바로 옆에 선 권서연을 번갈아 쳐다보던 진미화가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권서연, 이 배은망덕한 년! 네가 어떻게 현미를 물에 빠뜨릴 수 있어?!"

권민덕은 잘못을 따지지 않고 바로 물에 들어가 권현미를 구했지만 진미화는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 이제 넌 여기서 지낼 자격도 없어!"

"저는 현미를 물에 넘어뜨리지 않았어요." 권서연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차분하게 말했다. "권현미가 스스로 수영장에 뛰어든 거예요."

"헛소리 지껄이지 마!" 진미화의 목소리가 화를 주체하지 못해 떨려왔다. "현미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 우리가 너를 보육원에서 데려와 정성껏 키워줬는데, 이런 식으로 보답하는 거야?"

그때, 권민덕은 수영장에 빠진 권현미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생쥐 꼴이 된 권현미는 권민덕의 품에 가만히 안겨 눈물을 쥐어 짜내더니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빠, 엄마. 언니를 너무 비난하지 마세요. 제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에요. 제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권현미가 흐느끼며 말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음이 약해진 진미화는 권현미를 품에 안고 달랬다. "현미야, 너는 너무 착해서 문제야."

그리고 권서연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당장 짐을 챙겨서 우리 집에서 나가!"

곁에서 잠자코 있던 권민덕은 잠깐 고민하는 것 같더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서연이를 데려왔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키우겠다고 원장님과 약속했어.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건 아닐까..."

권민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미화가 버럭 화를 내며 반박했다. "오해할 게 뭐가 있어요? 현미는 하마터면 물에 빠져 죽을뻔했단 말이에요. 죽을 뻔한 사람은 당신 딸인데, 오해는 무슨 오해에요? 설마 당신은 권서연이 현미를 물에 빠뜨리지 않았다는 말을 믿는 거예요?"

작게 한숨을 내쉰 권민덕은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서연이를 돌려보내면 되잖아."

잠시 후, 그는 보육원을 운영하는 문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 그들은 이익을 위해 권서연을 입양했다. 그녀를 입양하면 나라의 보조금 60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돈은 권씨 가문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친딸인 권현미가 다시 돌아왔으니 권서연은 하루아침에 쓸모 없는 존재가 되었고, 그녀를 쫓아내는 것만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곁에서 모든 상황을 잠자코 지켜보는 권서연의 얼굴은 태연하기만 했다.

큰 키에 선명한 이목구비가 완벽하게 아름다웠지만 냉랭한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두 눈에서 서러움이나 원망의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무감한 눈빛만 엿볼 수 있을 뿐이다.

통화를 마친 권민덕은 어색하게 돌아서며 말했다. "서연아, 문 원장이 곧 오겠다는구나. 전에 우리가 너에게 사준 물건은 모두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이 돈은 꼭 필요할 때..."

"필요 없어요." 권서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권민덕의 말을 가로챘다.

진미화의 품에 얌전히 안긴 권현미의 두 눈에 만족스러운 빛이 가득 차올랐지만 순수한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 내가 집에 돌아와서 화난 거야? 난 그저 그 동안의 아쉬움 때문에 부모님 곁에서 추억을 쌓고 효도하고 싶었을 뿐이야..."

"현미야, 네가 사과할 필요 없어. 사과는 그 동안 네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권서연이 해야지." 진미화는 나긋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진미화와 권민덕을 한참이나 차가운 눈빛으로 번갈아 쳐다본 권서연이 입을 열었다. "진실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두 분이 제일 잘 알고 있잖아요. 저는 권현미를 물에 빠뜨리지 않았어요."

추궁에 가까운 말에 두 사람의 안색이 차갑게 굳어졌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했기에 두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권현미의 편을 들었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잘못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야." 권민덕이 눈살을 가득 찌푸리고 말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진미화가 버럭 소리를 지르려 할 때, 정원에 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이 멈춰 섰다.

곧이어 현관문이 열리며 중년 여인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공손하게 먼저 말을 걸었다. "권민덕 씨, 서연이를 데리러 왔어요."

권민덕은 흠칫 놀란 것 같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서연아, 문 원장과 함께 가면 돼. 이제부터 문 원장이 너를 챙겨줄 거야."

빠르게 거실을 가로질러 다가온 문 원장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권서연을 바라봤다. "서연아, 너를 데리러 왔어.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네가 더 좋은 가족의 품에서 지낼 수 있게 내가 최선을 다할게."

문 원장은 말을 하면서 권서연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끌었다. "지난 번에 네가 보육원에 왔을 때, 미소가 유독 아름다웠던 육순희 사모님을 기억해? 그 사모님이 너를 정말 많이 예뻐했었지. 내가 너의 사정을 말했더니, 꼭 너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다고 하더구나."

문 원장의 말에 권서연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육순희 사모님이라면 미소 짓고 있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던 그 사모님이 아니던가?

문 원장은 싱긋 웃으며 계속 말을 이어 했다. "육순희 사모님이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어. 너만 원한다면 사모님의 가족이 되어 함께 지낼 수 있을 거야."

잠시 뜸을 들인 문 원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나는 네가 그 집에서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어."

상부는 문 원장에게 권서연을 위해 마땅한 입양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네 번 줬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하면...

권서연은 조금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제야 안도감을 느낀 문 원장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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