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의 숙취로 윤서연은 건들면 안되는 남자를 건드렸다. "당신이 필요해요. 부탁할게요." "난 당신의 몸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건 하기 싫은데?" 윤서연은 보기 드문 미녀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 어떤 형용사로도 설명하기 힘들었다. 뭐랄까? 정령의 귀여움과 마녀의 차가움이 합친 그런 느낌이었다. 이제훈은 어두움 속에서 그녀의 열정을 느꼈다. 술 냄새가 풍기는 입술은 부드럽고 달콤했다.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더욱 깊이 빠져들게 했다. "민성아..." 뜨겁게 붙어있는 사이 윤서연이 부른 이름이었다. 남자는 동작을 멈추고 어둠속의 눈은 빛났다. 잠시 후 그는 몸을 일으켜 셔츠를 걸치고 불을 켜서 여자를 바라봤다. 윤서연은 취기에 얼굴은 붉었고 눈은 밝은 빛에 가늘게 뜨고 있었다. 최고의 변호사 이제훈과 유명한 피아니스트 윤서연의 첫 만남이었다. 전개가 궁금하시면 함께 읽어보세요~
어두운 조명의 호텔 방에서 윤서연은 한 잘생긴 낯선 사람과 정렬적으로 키스하고 있었다.
몇 시간 전, 그녀의 전 남자친구 유민성은 다른 사람과의 약혼을 발표했다. 절망적이었던 윤서연은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빠르게 취했다. 취기와 겹친 이 낯선 사람의 매력은 그녀를 호텔로 데려오기에 충분했다.
유민성은 4년간 그녀와 해온 연애를 잊고 부잣집 아가씨와 결혼하려고 하는데, 그녀라고 환승 못 할 것 있는가?
남자가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할 때, 윤서연은 그 남자의 어깨에 기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민성아!"
그 남자는 즉시 행동을 멈추었다. 둘 사이의 야릇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곧 불이 켜졌다.
밝은 빛이 그녀의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나, 곧 빛에 적응한 그녀는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알아봤다.
이제훈!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변호사.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바로 그녀를 배신한 전남친 유민성의 미래 처남이라는 것이다.
윤서연의 술기운이 순식간에 깼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게 심호흡을 했다. 자신의 원수나 다름 없는 여자의 오빠와 잠자리를 할 뻔했던 것이다.
이제훈도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벽에 기댄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깊게 한 모금을 들이마신 그는 그녀를 장난스럽게 위아래로 훑었다. "재미있네요, 윤서연 씨."
그는 담뱃재를 털어내며 옅은 미소를 짓고 물었다. "조금 전에 나랑 키스할 때 무슨 생각 했어요? 그냥 유민성 씨 질투 유발용으로 나랑 자려고 한 거예요?"
당연히 이제훈도 그녀를 알아봤다.
윤서연은 눈앞에 남자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이제훈은 누구나 아는 유명인이었다. 술 기운 때문에 지금까지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 뿐이다.
그녀는 그런 거물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이제훈 씨.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다행히 그는 그녀를 괴롭힐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담배를 다 태운 그는 똑바로 일어나서 그녀에게 코트를 던졌다. "옷 입어요. 데려다 드릴게요."
윤서연은 그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제훈의 빈틀리안에서 둘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서연이 그를 때때로 훔쳐볼 뿐이었다.
이제훈은 각진 얼굴과 날렵한 턱선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셔츠 브랜드를 알지 못했으나, 매우 비싼 옷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
윤서연은 이 남자와 하룻밤을 함께 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여자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 분 간의 침묵 끝에, 이제훈이 목적지에서 차를 멈췄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마르고 쭉 뻗은 다리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윤서연은 이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지 안 이후에도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은 의외였다.
그는 매력적인 사람임이 분명했고 밤기술도 좋을 것 같았으나, 윤서연은 망설였다. 이런 거물과 엮이는 것에는 위험이 따를 것이다. "이제훈 변호사님, 연락은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윤서연은 보기 드문 예쁜 여자였다. 하지만 그에게 관심이 없다면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자신의 주머니에 명함을 넣으며 말했다. "보수적인 게 당신 답네요."
윤서연은 조금 민망했다. 그리고 그녀가 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제훈이 차에서 내려 신사처럼 문을 열어주었다. 마치 방금 전 서로 뜨거운 호흡을 공유한 느끼했던 순간이 착각으로 생각할 정도로 담담했다.
윤서연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차는 그녀의 시야에서 천천히 멀어졌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몸에 오한을 돌게 했다. 그제서야 몸에 걸친 코트를 아직 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그를 따라 잡아야 할지 말지 망설이던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새엄마인 서현진의 전화였다. 서현진의 목소리는 다급한 톤이었다. "서연아, 얼른 집에 오렴! 나쁜 소식이 있어!"
윤서연은 그녀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 했으나, 서현진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며 제발 빨리 집에 와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임세빈은 사랑이 한도혁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마음이 얼음처럼 차갑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모질게 헤어졌지만, 뜻밖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부서진 마음을 이끌고 그녀는 소리 없이 그의 세계를 떠났는데 그는 온 도시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녀를 찾았다! 그는 기업을 전세계로 뻗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소식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점점 광기에 빠져들어 경성 전체를 피바람이 부는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몇 년 후, 그녀는 화려하게 돌아왔는데 그는 그녀를 꼼짝달싹 못하게 곁에 갇아두었다.
"이혼하자, 그래." 한예름은 김도욱에게 일편단심이었다. 결혼한 3년 동안 한예름은 자신의 모든 빛과 칼날을 숨기고 오직 김도욱을 위해 헌신했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그런 현명하고 소박한 아내의 모습, 김도욱이 원하는 대로. 하지만 그녀의 뜨거운 마음은 차갑게 바닥에 버려졌고 무정하게 짓밟혔다. 가벼운 이혼 서류로 끝나게 되는 한예름의 아름다운 꿈. 그녀는 절망 속으로 뛰어들었고 김도욱의 집을 떠났다. 가져간 건 오직 그녀의 소지품과 어린 시절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해줬던 트렁크뿐이었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온 한예름은 점점 깨닫게 되었다. 남자는 쓸모 없다는 것.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는 걸.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 정보 그룹 코브웹의 창시자, 해커 지상 지하 세계를 통제하는 신비 조직의 후계자도 그녀였다. 김도욱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한예름은 이미 그가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서 있게 되었다. "예름아, 내가 잘못했어. 우리 어릴 때 좋았잖아. 내가 널 구해줬잖아, 기억나?" 한예름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 그 기억, 정말 당신의 것이 맞을까?" 그러면서 옆에 있는 남자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남자는? 세계를 뒤흔드는 거물, 박운호인 것이다!
"이혼하자. 슬기가 돌아왔어." 이 한마디 말로 진유림의 4년 결혼 생활은 끝이 났다. 남편은 단 한순간도 그녀를 마음속에 품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모든 것이 자신만의 거짓말 이었다. 사랑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4년 전에 떠났다가 지금 다시 돌아온 송슬기 뿐이었다. 아무리 그 여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방해도 가짜는 가짜였으니 당연히 그의 환심을 사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집념을 버리고 쿨하게 이혼서류에 서명을 한 진유림은 다시 여왕의 왕관을 쓰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녀는 원래부터 빛이 나는 존재였으며 4년 동안의 현모양처인 척은 이미 지친지 오래되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진유림을 본 려욱성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진유림, 이것이 바로 네가 생각해낸 내 관심을 끄는 새로운 수단인가?" 진유림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카리스마 넘치는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와 그녀를 감싸 안았다. "려욱성, 유림이는 이제 내 아내라는 걸 아직도 기억 못하는가 봐?"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
2년전,진승율을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간효영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진승율의 맘속에서 간효영은 비겁하고 이기적인 존재였기에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하였고 따뜻하고 부드러움은 다른 사람한테 주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와중에도 간효영은 10년동안 묵묵히 진승율을 위해 최선을 다 하였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지쳐서 포기하려 하자 진승율은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간효영이 진승율의 아기를 임신하고 위급한 상황에 부딪쳤을때 진승율은 비로소 깨달았다.생명을 받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여자는 간효영이 였다는것을.
어느 날 풍인원에 갇힌 강왕비가 되어 있었다. 담생은 시작하자마자 그녀를 능욕하려는 두 사람을 죽였고 빨간 옷을 입고 최악의 추남악녀의 결혼식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도발해 난동을 쳤고 쓰레기 같은 남자는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었으며 비천한 여인도 질투심이 났지만 반격할 힘이 없었다. 이 모든것을 진왕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는 흥미로운 듯 입꼬리를 치켜세웠다.이 여인은 매력적이고 남달랐다고 여긴 그는 반드시 그녀의 마음을 얻을 것이고 아끼고 달래여 그녀와 함께 세상끝까지 함께 할거라 다짐했다.
눈이 많이 내린 한겨울. 목운산장 뒷산 깊은 골목에 무정하게 버려진 한 여인의 모습. 사마음, 마(魔)의 음(音)이란 뜻을 땄다. 그녀의 이름. 몸이 땅과 부딪치는 순간, 사마음은 눈을 번쩍 떴고 이어 몸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그녀는 현실이라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나, 환생한 거야?" 전생의 사마음은 질식하여 죽게 되었다. 상서부의 첫째 딸인 사윤설이 돌아온 후, 둘째 소저인 사마음은 모든 사랑을 잃게 되었다. 이야기는 길었다. 아무튼 사마음 악몽같은 삶은 사윤설이 상서부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은 전생에 사윤설의 계략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날이었다. 하얀 눈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숨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움직일 수 없는 무력감에 사마음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 "사마음!!!"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사마음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응하였다. "여기요!" 장화가 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큰 그림자가 눈 앞을 가렸다. "어쩌다... 자신을 이리도 불쌍하게 만든 것이냐." 그러면서 남자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사마음을 품에 않았다. 이혁! 이름난 간신. 전생에도 이 남자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수많은 화살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사마음은 그의 소매를 꽉 잡았다. 그 동작에 이혁의 마음은 급격히 조였고 빨개진 눈으로 사마음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내가 널 지킬 것이니." '이번 생은 내가 널 지킬 것이야.' 사마음의 결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