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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으로 이혼한 아내의 비밀

빈 손으로 이혼한 아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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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여안은 3년 동안 가정주부로 살며 고된 삶을 이어갔지만, 그 고생의 끝은 남편의 배신이었다. 전 남편은 자신의 첫사랑을 위해 그녀를 온 동네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소여안은 전 남편을 떠난 후, 숨겨왔던 능력으로 성공한 삶을 살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 남편은 그녀가 다재다능한 인물임을 알게 된 후, 뒤늦게 후회하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무릎을 꿇고 그녀 앞에 서서 말했다. "여보, 다시 시작하자!" 소여안은 단호하게 말했다. "꺼져!!!" 육시안은 사랑하는 아내를 꼭 안으며 말했다. "엉뚱한 소리 하지 마, 이 사람은 내 아내야. 그리고 너는... 이 봐, 이 사람 끌어내서 강물에 던져!"

목차

제1화버림받은 아내

"우리 이혼하자."

단 세 마디에, 소여안은 재벌가의 아내에서 버림받은 여자로 전락했다.

3년간 허천우 하나만 바라보며 헌신한 대가는 결국 가슴이 꿰뚫리는 듯한 고통이었다.

오늘은 마침 두 사람의 결혼 3주년 기념일이었다. 소여안은 허천우와 데이트를 하려고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값비싼 보석 목걸이를 발견했다.

그녀는 목걸이가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허천우는 그녀의 시선이 책상 위 보석 목걸이에 꽂힌 것을 알아차리고는, 정교한 보석 상자 뚜껑을 덮어버렸다.

"안나가 돌아왔어. 이건 안나 선물이야." 허천우의 말은 그녀에게 헛된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와도 같았다.

그런 거였구나.

소여안은 고개를 숙였다. 두꺼운 뿔테 안경이 그녀의 쓰라린 마음과 쓸쓸함을 가려주었다.

허천우가 하늘처럼 떠받들던 그의 '백월광'이 돌아온 것이다.

3년 동안 그의 마음은커녕 몸조차 얻지 못한 자신은 장식품에 불과했고, 이제 쓰레기처럼 버려질 운명이었다.

허천우는 소여안이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는 모습을 보자 약간 짜증이 치밀었다.

"보상은 해줄 테니, 최대한 빨리 이혼하자. 네 자리가 아닌 곳을 차지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 허천우의 목소리에는 경고의 의미가 가득했다.

솔직히 소여안이라는 여자는 몸매나 외모, 집안일 솜씨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너무나 무뚝뚝하고 재미가 없었다.

마치 계륵 같았다. 먹자니 맛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소여안은 훌륭한 가정주부였지만, 그의 여자로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자, 허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생각할 시간 사흘 주지.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

"그럴 필요 없어. 지금 서명할게." 소여안은 펜을 집어 들어 이혼 합의서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더는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은 민원국으로 가 신속하게 이혼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소여안은 이혼 증명서라는 글자가 유난히 눈에 아프게 박혔지만, 가슴은 아파도 한편으로는 후련했다.

이제 더는 이 결혼 생활 속에서 언젠가 허천우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아도 되었다.

더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도 없었다.

무딘 칼에 베이는 고통이 가장 아픈 법이다. 긴 고통보다는 짧은 고통이 낫다. 두 사람은 완전히 끝났다.

그때 허천우의 전화벨이 울리며 소여안의 상념을 깨뜨렸다.

그는 전화를 받더니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뭐? 안나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바로 갈게!"

허천우는 전화를 끊자마자 차에 올라탔다. 그녀를 쳐다보기는커녕,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안나의 일이라면 허천우는 언제나 저렇게 안절부절못하며, 온 마음과 눈에 그의 '백월광'만을 담았다.

허천우가 떠나자, 검붉은 색의 부가티 한 대가 소여안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절친 임제니가 시크한 검은색 옷차림으로 그녀를 맞으며 웃었다. "여왕님, 고해(苦海)에서 탈출한 걸 축하해."

임제니는 소여안에게 차 키를 던져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짜릿하게 한번 달려볼까?"

"타." 소여안은 더는 망설이지 않고 액셀을 밟아 민원국을 벗어났다.

부가티 베이론은 빈하이 애비뉴를 질주했고, 속도는 빠르면서도 안정적이었다.

"이건 바로 바로 가서 축하 파티를 열어야지! 네가 말리지만 않았어도 아까 그 쓰레기 같은 놈 면전에서 샴페인을 터뜨렸을 거라고!" 임제니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알아서 정해. 근데 지금은 미용실부터 들러야겠어." 소여안은 이견이 없었다. 그녀에게는 정말 알코올이 좀 필요했다.

임제니가 다시 물었다. "네가 은퇴한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널 찾았는지 알아? 언제 복귀해서 의학계를 뒤집어 놓을 거야?"

"아직은 생각 없어." 소여안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임제니가 냉소했다. "네 전 남편도 너 찾는다는 소문 들었어. 그의 '백월광'을 고치려고. 흥! 그 인간은 아마 죽을 때까지 네가 바로 그 신의(神醫) 왕이라는 걸 모르겠지."

소여안은 말이 없었다.

……

한편.

병원으로 급히 차를 몰던 허천우는 비서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신의 왕 소식 없나?"

신의 왕은 세계적인 명의였지만, 지난 3년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아무도 그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신의 왕의 진짜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지극히 신비로운 인물로, 심지어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허 대표님,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해봤지만 아직 신의 왕에 대한 소식은 없습니다."

"계속 찾아! 온 세상을 뒤져서라도 찾아내!"

"네!"

허천우는 초조하고 다급한 마음에 병원 주차장에 차를 아무렇게나 세우고는 병원 건물로 달려갔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는 반드시 신의 왕을 찾아야만 했다. 안나의 몸이 더는 버티지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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