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7년 사랑의 끝, 잔혹한 진실  /  제2화 | 11.76%
앱 다운로드
역사 기록

제2화

글자 수:3910    |    업데이트 시간: 05/12/2025

현 P

통증이 울렸다.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지 못해 다시 벽에 부딪혔다. 날카로운 모서리에 어깨가

것도 남아 있지 않은 듯한 눈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은빛 액자를 주워 들었다. 그 안에는 여전히 내가 설계한 이 별장의 도면이 들어

게 다 내

때도, 나는 그저 '리혜가 아프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하고 넘겼다. 우리의 신혼집이 리혜의 취향대로 리모델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그는 내 손을 잡고 "미안해, 시현아. 리혜는 정말 아픈 아이야. 내가 아니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네가 이해심 많으니까 참아줄

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시야가 흐려지는데, 핸드폰을 붙잡고 민순양에게 전화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겨우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민순양에

나는 그 액자를 내던졌다.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내 눈에

어 내려가는데, 온몸의 세포가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배에서 시작된 고통은 허리까지 파고들었

시선을 피했다. 민순양은 내가 격리되어야 한다고 지시했을 것이다. 아무도 내게 다가오지

였다. 그 반지는 이제 조롱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나는 힘없이 반지를 빼냈다. 차가운 금속이

느꼈다. 현관문에 다다랐을 때, 나는 잠겨 있는 문고리를 잡았다. 굳게

시 한번 띵하게 울렸다. 철컥,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

내디뎠다. 멀리 보이는 도로는 아득하기만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에

찾았다. 병원에 연락해야 했다. 하지만 핸드폰은 없었다. 아마 방에 떨어뜨린

캄해졌다. 민순양은 나를 완전히 고립시키려 한

림이었다. 민순양의 회사 이름이 찍혀 있었다. 나는 내 계좌를 확인하기 위해 은행 앱을 열었다. 잔액

벌었던 모든 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민순양은 나를 빈털터리로 만든

동생이 내게 사업 자금을 요구했던 일, 민순양이 흔쾌히 승낙하며 내 명의

… 민순양과

내 가족은 나를 팔아넘긴 것이다.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확장

였다. 받을까, 말까. 하지만 곧이어 밀려오는 분노가 내 손을

나가?"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네가

를 또 감금할 건가? 내 가족들을 이용해서 나를 협박

에 나가서…." 그의 목소리에는 걱정하는 척하는 가식이

. "넌 내가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조차 모

얼마나 큰 힘이 되어줬는지도. 하지만 이제는…." 그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계산이 깔려 있는 듯했다. "네가 내 말을 듣지

겼어. 민순양, 네가 나한테 했던 모든 말들이 다 거짓말이었어.

잖아!" 그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리혜는 네가 나한테서

나는 그의 말을 비웃었다. "나를 버리고 리혜에게 달려갈 때마다, 리혜는 행복해 보

씬 더 뛰어나다고 했어. 네가 세계적인 건축가가 될 거라고. 나를 위해서 네 꿈을

내가 밤샘 작업을 할 때마다 따뜻한 커피를 가져다줬고, 힘들 때마다 어깨를 토닥여줬다. "시현아,

서 동시에 나와 민순양 사이를 이간질했을 것이다. 그녀는 교묘하게 나를

리혜를 돌보느라 내 연락을 무시했다. 그들의

때마다 리혜가 얼마나 불안해했는지 알아? 너는 강하잖아. 너는 늘 혼자

테 신경 쓰는 거예요? 언니 혼자 강한 척하는 건데… 오빠가 너무 걱정하는 것 같

달래는 듯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내게 다시 말했다. "차시현, 마지

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다. "잃

그리고…." 민순양은 말을 멈췄다. 내가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은 그

는 모든 것을 포기한 자의 냉기가 서려 있었다. "나는 꿈을 잃

았기 때문이잖아! 네가 좀 더 내 말을 들었으면!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그의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차갑게 식어갔다.

앱 다운로드
icon 앱 스토어
icon 구글 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