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오연은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운 날에 우연히 재벌 남친을 얻게 되었다. 그는 사랑을 속삭이며 그녀를 아주 깊이 사랑해주었다. 침대에서는 그녀를 "연아"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그저 그의 습관인 줄 알았다.
나중에 오연은 지연아의 무덤을 보게 되었다. 그제야 그녀는 하늘에서 사랑이 떨어지지는 않아도, 속임수는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연은 좁은 차 뒷좌석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언제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옆에 앉은 남자는 그녀를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와 몸을 밀착시키며 차 문을 잠가 그녀를 가뒀다.
그는 그녀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 "아가씨, 내 평판을 망쳐놓고 도망을 치려고?"
그의 숨결에 오연의 몸이 긴장되었고 열기가 올라왔다. "아, 아까는 좀 충동적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녀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한 아이돌 임걸의 100번째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녀는 고가로 중고 표를 세 장이나 사서 남자친구 진남수와 친구 이은비와 함께 보려고 했다.
그러나 스크린에 진남수가 비춰졌을 때 그는 신부 베일을 꺼내 이은비의 머리에 씌워주었다. 그리고 진남수는 그녀의 충격적인 시선을 무시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이은비에게 프러포즈했다.
화가 난 오연은 옆에 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외모도 나쁘지 않았고 손에 반지도 없었으며 옆 좌석엔 남자가 앉아있었다. 홧김에 오연은 그의 옷깃을 잡고 망설임 없이 키스했다.
그녀는 입만 살짝 맞추려 했었는데 그 남자는 그녀의 머리를 감싸오며 입술을 벌리려 했다. 그는 그녀의 입술 사이에 혀를 밀어넣었다.
"오연, 뭐 하는 거야!" 진남수가 그 낯선 남자에게서 오연을 떼어냈다.
오연은 진남수의 분노에 웃음이 나왔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다른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여자친구의 감정은 무시해 놓고, 오연이 바람을 피는 건 참을 수 없어 했다.
오연은 진남수 뒤에 있는 이은비를 봤다. 이은비는 의도적으로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진 손을 올려 머리를 정리했다. 오연은 진남수를 발로 차며 외쳤다. "내가 뭘 하든 너한테 허락 받아야 돼?" 우리 무슨 사이라도 돼? 네 약혼녀나 잘 챙겨!" 그리고는 낯선 남자를 데리고 콘서트를 떠났다.
오연은 그 남자를 데리고 콘서트 장을 빠져 나왔다. 밖에 나오자마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울면서도 그녀는 남자에게 사과했다. "콘서트 못 보게 망쳐서 미안해요. 연락처 주시면 표 값을 돌려드릴게요."
그는 답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는데 발이 땅에서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는 그녀를 주차장까지 데리고 가서 지금 둘이 앉아 있는 이 고급 차량에 그녀를 태웠다.
그는 오연에게 계속 가까이 다가갔다. 등 뒤에 공간이 없어 그녀의 등은 차 문에 단단히 밀착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나한테 보상할 생각이에요?"
그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몸을 오연의 가슴에 밀착시켰다. 한 손으로는 그녀의 늘씬한 허리를 어루만지며 차가운 듯 잘생긴 얼굴을 점점 가까이 했다. 오연은 긴장하며 눈을 감았다. 그 모습에 남자는 장난을 멈추고 조금 뒤로 물러났다. "아까는 입 맞출 때는 그렇게 당돌하더니. 지금은 겁 나요? 재미 있네."
그는 차 문을 열었다. 소리를 듣고 오연은 재빨리 문을 열고 도망치듯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