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기회, 그리고 그의 후회
아버지의 죽음으로 맺어진 계약. 그 계약에 따라 나는 스물두 번째 생일에 케이라인 가문의 남자와 결혼하고, 그룹의 차기 CEO를 결정해야만 했다. 몇 년 동안, 나는 강태준을 쫓아다녔다. 내 짝사랑이 언젠가 그의 마음을 움직일 거라 굳게 믿으면서.
하지만 내 생일 파티에서, 그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에게 주려던 팔찌를 내 의붓 여동생, 윤주아에게 건넸다.
"그냥 익숙해져, 신채아."
그가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곧 CEO가 될 몸인데, 여자 하나에 묶여 살 순 없잖아."
그는 나를 염치없고 악랄한 여자라고, 가문의 망신이라고 불렀다. 내게 모욕감을 주고, 주아와 바람을 피웠으며, 그의 아내가 되고 싶다면 그의 외도를 모두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그의 잔인함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사람들 앞에서 내 뺨을 때리고, 심지어 우리 결혼식 날에는 나를 칼로 찌르려 하기까지 했다.
지난 생에서, 나의 맹목적인 헌신은 비참한 결혼 생활로 끝이 났다. 그는 천천히 나를 독살했고, 나는 홀로 죽어갔다. 그가 내 의붓 여동생과 행복하게 사는 동안.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그 파티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가 내 선물을 주아에게 건네기 바로 직전의 순간으로.
이번에야말로, 나는 진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를 선택하지 않을 거란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