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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사랑, 수호자의 격노

금단의 사랑, 수호자의 격노

5.0

나는 10년 동안 내 후견인, 차이현을 남몰래 사랑했다. 가족이 무너진 후, 그는 나를 거두어 키웠다. 그는 내 세상의 전부였다. 열여덟 번째 생일, 나는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그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맹렬한 분노였다. 그는 내 생일 케이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 "제정신이야? 내가 네 보호자야!" 그리고 내가 1년간 공들여 그린 고백의 그림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겼다. 며칠 뒤, 그는 약혼녀 윤채아를 집으로 데려왔다.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던 남자, 나를 가장 빛나는 별이라 부르던 남자는 사라졌다. 10년간의 필사적이고 뜨거웠던 내 사랑은 결국 나 자신만을 태웠을 뿐이었다. 나를 지켜줘야 할 사람은 가장 깊은 상처를 준 사람이 되었다. 나는 손에 든 연세대학교 합격 통지서를 내려다보았다. 떠나야만 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내 심장에서 그를 도려내야만 했다. 나는 수화기를 들고 아빠의 번호를 눌렀다. "아빠."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 결심했어요. 서울로 가서 아빠랑 같이 살고 싶어요."

목차

제1화

나는 10년 동안 내 후견인, 차이현을 남몰래 사랑했다.

가족이 무너진 후, 그는 나를 거두어 키웠다. 그는 내 세상의 전부였다.

열여덟 번째 생일, 나는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그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맹렬한 분노였다.

그는 내 생일 케이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

"제정신이야? 내가 네 보호자야!"

그리고 내가 1년간 공들여 그린 고백의 그림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겼다.

며칠 뒤, 그는 약혼녀 윤채아를 집으로 데려왔다.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던 남자, 나를 가장 빛나는 별이라 부르던 남자는 사라졌다.

10년간의 필사적이고 뜨거웠던 내 사랑은 결국 나 자신만을 태웠을 뿐이었다.

나를 지켜줘야 할 사람은 가장 깊은 상처를 준 사람이 되었다.

나는 손에 든 연세대학교 합격 통지서를 내려다보았다.

떠나야만 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내 심장에서 그를 도려내야만 했다.

나는 수화기를 들고 아빠의 번호를 눌렀다.

"아빠."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 결심했어요. 서울로 가서 아빠랑 같이 살고 싶어요."

제1화

차이현을 포기한 지 열여덟 번째 되는 날 아침은, 강서아가 휴대폰 잠금 화면 사진을 지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것은 내가 몰래 찍은 사진이었다.

차이현은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의 무릎 위에는 경제 잡지가 놓여 있었다. 그는 나를 보며 희미하게,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여덟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 꼬박 10년 동안 이 남자는 내 세상의 태양이었다.

내 기쁨, 분노, 슬픔, 내 세상 전체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태양을 내 손으로 꺼버리려 했다.

화면이 까맣게 변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깨끗하고 삭막한 검은색.

강서아는 살짝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식탁 위의 우유 잔을 집었다.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녀는 단숨에 들이켰다. 차가운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열기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다시 휴대폰을 들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다.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아니?"

"아빠."

그녀가 불렀다. 목소리가 조금 쉬어 있었다.

"합격 통지서 받았어요. 연대요."

아빠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감출 수 없는 기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잘됐구나! 서아야, 축하한다. 미술사학과 맞지? 네가 항상 꿈꾸던 학과잖아."

"네."

"그래서, 결정한 거니? 서울로 오는 거?"

"결정했어요."

강서아는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아빠랑 같이 살고 싶어요."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차이현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빠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알아차린 듯했다. 그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이현이 때문이니? 그 녀석이 또 널 힘들게 했어?"

"아니에요."

강서아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거짓말을 했다.

"그 사람 약혼하잖아요. 이제 와서 제가 계속 후견인이라는 이유로 그 사람 집에 얹혀살 수는 없어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게다가 저도 이제 성인이잖아요. 혼자 힘으로 서는 법도 배워야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한참 후에야, 아빠의 가슴 아픈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내 불쌍한 서아. 그동안 내가 못나서 그 집에서 지내느라 고생 많았지… 오는 게 맞아. 이제부터는 아빠가 우리 딸 책임질게."

그가 덧붙였다.

"우리 회사도 이제 다시 자리 잡았어. 더는 누구한테도 기댈 필요 없어. 아빠가 다 해줄 수 있어."

그 따뜻한 말에 강서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눈물을 참으려 코를 훌쩍였다.

"네."

전화를 끊고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눈이 붉게 충혈되어 퉁퉁 부어 있었다.

10년. 그녀는 결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남자를 사랑하며 꼬박 10년을 보냈다.

떠나야만 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차이현을 한 조각 한 조각 심장에서 도려내야만 했다.

심호흡을 하고 방을 나섰다. 복도 끝 서재에 불이 켜져 있었다.

차이현은 아직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연세대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에게 알려야 했다.

반쯤 열린 문 앞에서 멈춰 섰다. 문틈으로 안의 남자가 보였다.

그는 심플한 회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자세는 꼿꼿했으며 표정은 집중해 있었다. 램프 불빛이 그의 날카로운 옆모습에 부드러운 빛을 드리워,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얼굴의 윤곽을 그렸다. 높은 콧날 위에는 금테 안경이 걸려 있어 그의 차가운 분위기에 세련된 지성미를 더했다.

이 사람이 차이현이었다. 아빠의 옛 후배이자, 우리 집안 사업이 무너졌을 때도 의리를 지킨 명석한 청년.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가 외국으로 떠났을 때, 가장 힘들었던 아빠가 그에게 법적 후견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나를 키워준 남자였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나의 후견인.

그리고 내가 10년 동안 남몰래 사랑해 온 남자.

"이현 씨."

그녀가 속삭이듯 작게 불렀다.

차이현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를 보자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무슨 일이야?"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갑고 무심했다.

강서아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가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책상 위의 그의 휴대폰이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울렸다.

발신자 표시를 본 순간 그의 차가운 표정이 녹아내렸다.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정함이 그의 눈에 피어났다.

"채아야."

그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약혼녀, 윤채아였다.

"장소? 네가 정해, 난 뭐든 괜찮아. 비용은 신경 쓰지 마."

그는 전화기 너머의 사람의 말을 들으며, 입꼬리를 다정한 미소로 구부렸다.

"네가 좋으면 그걸로 됐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

강서아는 문 앞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손발이 차갑게 식어갔다.

손에 든 합격 통지서가 천근만근처럼 느껴졌다.

불현듯 두 달 전, 열여덟 번째 생일이 떠올랐다. 그녀는 1년 동안 작업한 '비밀'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에게 선물하기 위해 모든 용기를 냈었다.

그림 속에는 한 소녀가 남자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고백이었다.

차이현의 반응은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격노였다.

그는 테이블 위의 모든 선물을 쓸어버렸고, 케이크는 바닥에 처박혔다.

"강서아!"

그는 분노로 붉어진 눈으로 포효했다.

"제정신이야? 내가 네 보호자야!"

그녀는 눈물을 쏟아내며 완강하게 맞섰다.

"하지만 우린 피 한 방울 안 섞였잖아요! 아빠가 이현 씨를 얼마나 믿었는데! 그리고 항상 저한테 잘해주셨잖아요… 그건 보호자가 후견인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어요!"

그는 비웃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잔인하게 일그러졌다.

"호의랑 사랑도 구분 못 해? 대체 뭘 배운 거야."

그 말을 끝으로 그는 그녀의 그림, 그녀의 '비밀'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겼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서서, 생일의 잔해 속에 그녀를 홀로 남겨두고 떠났다.

그녀는 울면서 조각들을 주워 조심스럽게 테이프로 붙였다. 하지만 그림은 그녀의 마음처럼 상처투성이였다.

그때조차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충분히 괜찮아지면, 그가 졸업한 대학에 합격하면, 그가 자신을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졸업 직후, 그는 윤채아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소개했다.

"서아야, 이쪽은 내 약혼녀 채아야."

그 순간 그녀는 알았다.

정말로 끝났다는 것을.

지난 10년간의 필사적이고 뜨거웠던 사랑은 결국 그녀 자신만을 태웠을 뿐이었다.

이제, 그 불을 꺼야 하는 사람은 그녀 자신이었다.

그녀는 그의 마음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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