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이름은 매디슨 켈러다. 의자에 앉아 있는 나는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고 온몸을 심하게 떨고 있다. 지금 나는 내가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내 앞에는 생명 보험 신청서가 놓여 있고 수익자 란에 서명해야 한다.
"매디슨, 빨리 서명해. 직원이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어." 남편 케반 심슨이 재촉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주먹을 꽉 쥐고 내 앞에 놓인 신청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거기에 쓰여져 있는 수익자는 케반이었다.
내가 서명만 하면 된다.
이 순간, 나는 너무나 감사했다. 운명이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것이다.
지난 생에서 그 보험 신청서에 서명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는 커다란 트럭에 치였다.
마지막 힘을 다해 생명줄을 부여잡고 있을 그때, 나는 가장 친한 친구 릴리안 채프먼과 케반을 보았다.
그들은 나를 차로 끌고 갔고 나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릴리안은 그녀와 케반이 이미 함께 잠자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내 딸도 그들 때문에 죽고 다른 애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내 가족의 자산을 차지하기 위해 내가 그 보험 신청서에 서명하도록 꾸몄다. 게다가 내가 당한 그 교통사고도 둘이 계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은 내 이름으로 된 엄청난 재산과 거액의 생명 보험 지급금을 위한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나는, 그 충격으로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졌다.
내 영혼은 하늘에서 떠돌며 그들이 하는 모든 짓을 지켜보았다.
케반은 내가 질투가 날 지경으로 릴리안을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릴리안은 매일 케반 앞에서 내가 너무나 멍청했다고 비웃었다. 심지어 나를 늘 경멸하고 거부하던 "내 딸"마저 이상하게 릴리안과 가까웠다.
그들 셋이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한 나는 악귀가 되어 그들을 찢어발기고 싶었다.
내 영혼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처럼 산산조각이 난 뒤에, 이런 식으로 눈을 뜨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바로 환생했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 생에서는 이 두 비열한 사람의 배신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그들이 자신의 죗값을 피로 갚게 할 것이다.
케반은 더욱 조급해져서 다시 재촉했다. "매디슨, 왜 웃고 있는 거야? 얼른 서명해!"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복잡한 감정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내 앞의 직원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정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서명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지급한 보험료는 환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