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나온 날
병원에서 나오는 날, 우리 딸은 시어머니를 위해 저녁상을 차리고 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오늘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인 거 몰라?! 이렇게 좋은 날 망치지 말아줘!"
하루 뒤, 그녀의 병원에 심하게 다친 시체가 들어왔다.
우리 딸이 몰랐던 것은 그녀가 정성껏 봉합한 시체가 바로 그녀의 멀어진 생모였다는 사실이었다.
제1장
들개들이 내 시체를 무덤에서 파냈다. 밤새 장대비가 쏟아진 후, 흙이 씻겨 내려갔다. 냄새에 이끌려 들개들이 땅을 파헤치고 내 시체를 꺼내 물어뜯기 시작했다. 피가 빗물과 섞여 흘러 내려가 도로로 이어졌다. 길거리 청소부가 그것을 발견하고,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살인자에 의해 짓밟힌 내 시체는 자루 안에 접혀 있었다. 경찰서장이 옆으로 쓰러져 구토를 했다.
"어떤 원한이 이렇게 끔찍한 일을 하게 만들었을까?" 그는 중얼거렸다.
내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내 시체 옆에 떠다니고 있었다. 이게 정말 나인가? 생전에 나는 아름다움을 사랑했던 여인이었지만, 죽어서는 이렇게 흉측해졌다. 내 얼굴에는 인간다움이란 것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나는 딸 하나를 떠올렸다.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내가 죽었다는 걸 알면 과연 슬퍼할까?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럴 리가 없지. 하나는 나를 가장 싫어했으니까.
신참 순경이 뛰어와서 대장에게 덤불 속에서 부서진 케이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것에는 피 자국이 있었다. 케이크라고? 갑자기 가슴이 아파왔다. 나는 케이크 쪽으로 떠갔다. 딸이 엄마 손을 잡고 있는 두 작은 인형이 희미하게 보였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케이크를 맛보기도 전에 죽었다.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만져보려 했지만, 내 손은 그대로 통과해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