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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의 순종 콘셉트가 완전히 무너졌다.

전처의 순종 콘셉트가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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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예은은 현모양처로 3년을 살았지만, 유진성의 사랑을 얻지는 못했다. 심지어 그는 내연녀 때문에 이혼하자고 했다. '그래, 됐다. 이혼하자. 그런 놈이 뭐가 아쉽다고.' 그녀는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그의 세상에서 깨끗이 사라졌다. 그리고 화려하게 변신하여 그가 오매불망하던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남예은은 냉소적인 눈빛으로 전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랑 협력하고 싶다고요? 그런데 당신 누구세요?" 남자는 필요 없다. 혼자서도 당당하게 살 수 있으니까. 그 후, 유진성은 전처의 용서를 구하는 여정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최고의 해커였고, 최고의 요리사였으며, 국제적인 명의였다. 뿐만 아니라, 옥 조각의 대가인데다 심지어 지하 레이싱계를 주름잡는 전설의 레이서도...역시나 그녀였다! 전처의 마음을 다시 얻는 길이 점점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유진성은 절망에 빠졌다. "도대체 내가 모르는 네 정체가 얼마나 더 있는 거야?" 남예은의 대답은 담담하기만 했다. "쉿, 조용히 해. 나는 모든 분야의 달인이야. 그러니 계속 쫓아와 봐."

목차

제1화갑작스러운 이혼

"이혼해. "

결혼 3년 차, 남자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차갑게 내뱉은 세 글자에는 인정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남예은은 유진성의 뒤에 서서 그의 곧게 뻗은 뒷모습을 바라봤다. 통유리창에 비친 그의 냉혹하고 무정한 얼굴을 본 그녀는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몸 양옆에 늘어뜨린 두 손이 소리 없이 주먹으로 쥐어지더니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말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남자가 몸을 돌리자 그의 얼굴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완벽한 이목구비에 날카로운 턱선까지 갖춘 얼굴은 3년 동안 매일 마주한 얼굴이지만 여전히 그녀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우리… 이혼 안 하면 안 될까요? "

남예은은 목이 메인 듯 어렵게 말을 내뱉었다. 그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담아 유진성을 올려다보았다.

유진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여자의 민낯을 훑어봤다. 빨갛게 충혈된 눈을 본 그는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민낯임에도 불구하고 남예은은 여전히 예뻤다. 화려한 미인은 아니지만 하얗고 깨끗한 피부에 순수한 얼굴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그녀는 맑고도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오른쪽 눈 밑의 눈물점과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그녀의 인상을 한층 더 부드럽고 유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자의 눈에 그녀는 그저 유약하고 둔한 여자일 뿐이었다.

아내로서 그녀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3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그때,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다. 어머니는 그에게 평생 그를 돌봐줄 의사 아내를 찾아야 한다며 선을 보게 했고, 그는 그를 흠모하는 여자들 중에서 간호사를 골랐다. 그 간호사가 바로 노남주예은이었다.그녀는 아무런 배경도 없었고, 조용하고 과묵했기 때문이다.

"네가 3년 동안 내 곁에서 날 돌봐줬으니, 10억 원은 보상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다른 걸 원해? " 남자가 말을 할 때,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그녀를 향한 애정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왜요? "

그녀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에게 매달리듯 물었다. "왜 하필 지금 이혼 얘기를 꺼내시는 거예요? "

내일은 그들의 결혼 3주년 기념일이다. 그녀는 기념일을 위해 많은 계획을 세웠다. 3년, 또 3년이 쌓여 어느덧 백년해로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네가 아닌 거 알잖아. "

남자의 목소리는 한 치의 온기도 없이 차가웠다. 그녀의 마지막 희망마저 짓밟는 말이었다. "애림이가 돌아왔어. 난 그 애와 결혼할 거야."

남예은은 머리에 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충격에 가녀린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그녀가 3년 동안 지켜온 결혼은 탁애림의 "나 돌아왔어. "라는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렸다.

"선생님! "

집사가 다급하게 달려와 보고했다. "애림 씨께서 방금 드신 것을 다시 토하시고… 피까지 보이셨습니다! "

남자의 차분한 안색에 균열이 생기더니 남예은을 지나쳐 객실로 향하며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차 준비해. 병원에 가야겠어."

잠시 후, 유진성은 객실에서 한 여자를 품에 안고 나왔다. 가녀리고 병약한 여자의 몸에는 남예은이 직접 수놓은 얇은 담요가 덮여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병색이 완연한 여자는 언제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 같았다. 유진성의 품에 안긴 그녀가 실낱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성 오빠, 예은 씨가… "

유진성은 계단 모퉁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남예은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혼 관련해서는 변호사가 연락할 거다. 3일 안에 이 집에서 나가. "

그리고 품에 안은 여자를 더욱 꼭 끌어안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입구에 선 남예은을 발견한 탁애림은 유진성의 품에 안긴 채, 그녀를 올려다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 시간 전, 병색이 완연한 여자는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었다. "내가 이렇게 버젓이 들어왔는데, 이제 그 사람 나한테 돌려줘야지? "

두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남예은은 힘이 빠진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소리 없이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고, 그녀는 자신의 몸을 꼭 끌어안으며 온몸이 차갑게 식어 내리는 것을 느꼈다.

10년.

그가 그녀를 지옥에서 구해준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10년 동안 그를 묵묵히 지켜봤고, 10년 동안 그를 사랑했다. 인생에 10년이 몇 번이나 있을까?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비굴하게 매달려도 그녀는 남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고,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 만들 수도 없었다.

"유진성, 널 위해 우는 건 이게 마지막이야. "

남예은은 차갑게 식은 눈물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약하고 부드럽기만 하던 그녀의 눈빛이 어느새 차갑게 가라앉으며 단호하게 빛났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이혼 합의서는 침실 침대 옆 탁자에 놓여 있었다.

남예은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 익숙한 서명을 발견했다.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유진성'이라는 이름을 어루만지자 코끝이 시큰해졌다.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미련을 두지 않으려 펜을 들어 옆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노남주예은.

이 이름으로 시작했으니, 이 이름으로 끝내자.

남예은은 침대 옆 탁자에 도장을 올려놓았다. 재료를 고르는 것부터 옥을 사고 조각을 완성하기까지 거의 1년이 걸렸다. 이것은 그녀가 그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3주년 기념 선물이다.

사실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그에게 많은 선물을 보냈고, 하나같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그 선물들은 옷장 한구석에 방치되거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마치 그녀의 진심처럼.

저택을 나서자마자 검은색 고급 세단이 길가에 멈춰 섰다. 남예은은 차에 올라타 담담하게 말했다. "나, 이혼했어."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자유의 몸이 된 걸 축하해."

그는 노트북을 남예은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제 너 자신으로 돌아올 때가 됐어. 우린 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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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사기꾼
30/01/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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