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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반이 되던 해, 그는 전학생 카타리나에게 빠져버렸다. 우리의 사랑 이야기는 그
. 주혁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허우적거리는
내 주던 그는, 온몸을 떨며 마스카라가
이제 내
빠져 죽어가던 물
산조각 났다. 나는 집에 돌아와 노트북
서울대가 아닌, 지구
1
나 P
번째 내 심장을 부
마당에서 아지트를 짓던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 불렸다. 우리는 소꿉친구였고, 미식축구부 쿼터백과 무용수, 살아 숨 쉬는 고등학교 로열패밀리의 클리셰 그 자체였다.
해 바다 같은 눈동자 때문만도 아니었다. 세상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고 자신은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듯, 오만
그의 눈썹 위 흉터가 일곱 살 때 자전거에서 넘어져 생긴 것이라는 걸 알았고, 그는 내가 긴장할 때 흥얼거리는 멜로디가 할머니가 불러주시던
던 해, 완벽했던
사연을 가진 전학생이었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인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카타리나가 새로 와서 적응을 힘들어하는
아 베개에 얼굴을 파묻으며 투덜거렸다. “
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
너무
우리의 스터디 약속을 놓쳤다. 그러다 카타리나가 그가 이미 마
대한 짜증과 함께. 그는 나를 끌어안고 이마에 키스하며
, 나중에는 무시하는 듯한 어깨짓으로 변했다. 그의 핸드폰이 그녀의 이름으로 울리면
렸고 손은 땀으로 축축했다. “더는 못 하겠어
들고 내 방 창문으로 찾아왔다. 그의 눈에는 우리가 열다섯 살 때 붐비는 쇼핑몰에서 나를
그를
급 상황” 때문에 데려다줬을 때였다. 알고 보니 친구 집에 지갑을 두고 온
찬 길고 진심 어린 문자 메시지였다. 그는 우리의
또 무
통에서 비롯되었던 나의 위협은 공허한 애원이 되었다. 그리고 권주혁은 학습했다. 내 위협이 텅 비었다는
치한 투정이 되었다. “엘리, 진정해.” 그는 테이블 밑에서 카타리
는 떠나지 못했다
남겼다. 하지만 이번, 아흔아홉 번째는 달랐다. 그것
반사하는 반짝이는 푸른 수영장이 있는 그런 파티. 터무니없이 짧은 드레스를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에는 미안함도, 죄책감
가운 물은 충격이었고, 내 드레스는 순식간에 무거워져 나를 아래로 끌어당겼다. 나는 컥컥거리며
로 지나쳐 갔다. 그는 카타리나를 품에 안고 수영장 가장자리로
꺼내 주었을 때, 그는 머리카락이 얼굴
이제 내
빠져 죽어가던 물
마스카라는 검은 강물처럼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흠뻑 젖고 굴욕적인 모
의 동정 어린 조롱의 시선을 지나쳐
끝났
으로 가며 속삭였다.
춤의 또 다른 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루
번 뒤돌아봤을 때, 그는 여전히 카타리
고 닳아빠진 것이 마침내 먼지가 되어 부서져 내렸다.
아홉
는 없을
노트북으로 향했다. 내 손가락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명료하게 움직였다. 서울대 학생 포털
들어가자, 합격 통지서가 화면에서 빛나고 있었
우주가 보낸 신호처럼 느껴졌다. 부모님은 내가 서울대에 가서
튼을 클
“뉴욕대 202X학번이
글자들이 흐릿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상심의
삭제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몇 년 동안의 사진 태그를 풀었다. 벽에 걸린 액자 사진
학년 때 만들어준 믹스테이프, 첫 무도회의 마른 코르사주, 우리 이니셜이 새겨진
다. 내 어린 시절 전
작고 낡은 테디베어였다. 나는 잠시 그것을 들었다.
차가운 눈빛을 떠올렸다. 네
상자에 떨어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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