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가장 얄미웠다. '고작 시골 촌부의 딸
가 매일같이 밭일이나 하며, 땡볕과 비바람 속에서 거무튀튀한 촌
데 이 말을 듣자 분노가 더 솟구쳤다. "네가 선희 신분을 훔친거 아니였다면 너의 시골 출신 주제에, 오정
은 모든 책임을 온전히 그녀에게 떠넘기고 있었다. 솔직
부호로, 경성에서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정도였다. 비록
채령은 그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심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
련 없어. 오정운도 마찬가지고." 심채령
게 쿨하게 말하실 거면 가방 좀 열어보실래요? 입으로만 관심 없다고
가난한데! 우리 집에서 아무 장신구 하나만 가져가도 몇 년은 먹고 살겠지. 심채
령의 가방을 벌컥 열어젖혔다. 그러자 그 가방에서
. "이거, 이거 엄마가 나한테 선물한 목걸이잖아
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심씨 가문이 이만큼 크고 잘사
이 목걸이는 세계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헬레나의 작품이야! 내가 10억이나 주고 산
"해명해 봐라. 이건 또 어떻게 설명할 거냐?"
것만 같았다. "아빠, 엄마, 너무 화내지 마세요. 언니가 이 목걸이를 정
리 보석까지 훔쳐? 이런 도둑년을 그냥 두면 두고두고 우리 심씨 가문에 먹칠할 거야! 이 목걸이는
다. "근데 엄마, 경찰까지 부르면 언니가 감옥에
뼈 빠지게 벌 받아야 해. 가능하면 영영 못 나오게 해
희진의 말에 대한 동의였다. 딸이 감옥에 가든
심씨 가문이 그녀를 길러준 은혜가 있으니, 함부로 그들을 원망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에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들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비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