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결혼식 날, 브렌던은 마음속에서 잊지 못하는 여자를 찾으러 나를 버렸다.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항상 나에게 온화하던 그는 처음으로 초조해했다. "결혼식은 그냥 형식적인 거야. 돌아와서 신경 쓸게."
낙심한 나는 결혼식을 취소하자고 제안했다.
브렌던은 내가 단지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친구들이 그를 설득하려 했을 때, 그는 "괜찮아. 그녀가 마음을 가라앉히면 다시 돌아올 거야. "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대런이 우리의 혼인신고서를 온라인에 올렸다.
브렌던은 갑자기 미쳐버린 듯이 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렸을 때, 브렌던은 그곳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편, 나는 남자 뒤에서 얼굴이 아직도 붉은 채로 고개를 내밀고 물었다. "브렌던,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어요?"
결혼식이 시작될 때부터 브렌던은 불안하게 계속 휴대폰을 확인했다.
나는 그에게 조용히 상기시켰다. "브렌던, 결혼식이 곧 시작돼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결혼식 후에 처리해요." 브렌던은 휴대폰을 치우고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자기야, 일이 생겼어. 30분 후에 돌아올게, 약속해."
내가 브렌던을 막기도 전에 그는 단호히 걸어 나갔다.
"브렌던 어디 있어요? 주례자가 그를 찾고 있어요." 그때쯤 나는 누구의 말도 들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브렌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처음에는 받지 않더니 결국 내 번호까지 차단했다.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브렌던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30분이 지나도 브렌던은 없었다.
받은 것은 단지 문자 한 통뿐이었다. "엘리너, 마리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어. 지금은 떠날 수 없어. 결혼식은 네가 잘 마무리해 줘."
나는 휴대폰을 꽉 쥐고 화면에 나타난 황당한 문장을 바라보았다.
마리나는 브렌던이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여자였다.
결혼식 전날 밤, 마리나는 나와 같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우리 집에 와서 소란을 피웠다.
그때 브렌던은 뭐라고 했었지?
"엘리너, 당신은 내가 이 삶에서 선택한 아내야. 당신 외에는 아무도 결혼하지 않을 거야."
결국 브렌던의 단호함 덕분에 마리나는 망신을 당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는 믿을 수 있는 남편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깨달았다.
"엘리너, 브렌던은 어디 있어? 왜 전화가 안 돼?"
친구들과 가족들의 질문을 받으며 나는 휴대폰을 치우고 차분히 제단으로 걸어갔다.
호기심 어린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가다듬으려 했다.
목소리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결혼식은 취소되었습니다. 브렌던과 저는 헤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