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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사랑, 그리고 이별

엇갈린 사랑, 그리고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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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예은은 몸과 마음을 다해 곽윤성을 사랑했지만, 출산 당일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곽윤성은 그녀의 귀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하윤아, 이대로 영원히 잠들어 있어줘. 너는 이제 나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으니까." 그 순간, 그녀는 다정하고 사려 깊었던 남편이 사실은 자신에 대해 무한한 혐오를 품고 여태껏 이용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송예은이 힘겹게 낳은 이란성 쌍둥이는 그녀의 병상 앞에서 곽윤성의 애인을 '엄마'라며 달콤하게 불렀다. 송예은의 마음은 이제 완전히 죽었고, 깨어나자마자 결단코 이혼을 했다! 그러나 이혼 후, 곽윤성은 뒤늦게 자신의 일상이 이미 송예은의 그림자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여자는 이제 그의 습관이 되어있었다. 다시 만났을 때, 송예은은 최고 의약전문가로 회의에 나타나 눈부신 모습으로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한때 그에게만 마음을 쏟았던 여자는 이제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곽윤성은 그녀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아서 삐친 거라 생각하며, 자신이 달콤한 위로만 건네면 송예은은 무조건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어째든 그녀는 자신을 뼛속까지 사랑하는 여자니까. 그러나 배씨 가문 새 가주의 약혼식에서, 그는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송예은이 환히 웃으며 배도윤의 품에 안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녀의 눈에는 배도윤애 대한 사랑이 넘쳤다. 그 순간, 질투심에 사로잡힌 곽윤성은 미칠 지경이었고, 핏발이 서린 두 눈을 부릅뜬 채 손에 쥔 유리잔을 으깨어 산산조각 냈다...

목차

제1화 5년

5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침대에 누워있던 송예은이 의식을 되찾았다.

남편 곽윤성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하윤아, 이제 너는 나한테 아무런 가치도 없어. 그냥 이대로 잠들어서, 영원히 깨어나지 마."

이런 개자식!

손바닥을 세게 움켜쥔 송예은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을 억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녀는 12살에 곽윤성을 처음 만났고, 20살에 그와 결혼했다. 22살에 출산 도중 사고가 발생해,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 송예은은 식물인간이 되었다.

의사는 그녀가 기본적인 생명 기능만 유지하고 있을 뿐,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숨만 쉬는 인형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예은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깨어나지 못했을 뿐이다.

그녀는 운명의 장난처럼 곽윤성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때, 간호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곽윤성 대표님, 오늘 면회 시간 다 되었습니다."

곽윤성은 간호사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병실을 나서기 전, 그는 송예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애틋한 눈빛으로 말했다.

"하윤아, 빨리 일어나. 내가 계속 기다릴게, 영원히 사랑해."

송예은은 속으로 차갑게 냉소했다.

이런 훌륭한 연기력을 고작 식물인간인 자신에게 보여주다니, 정말 아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곽윤성에게는 아직 관객이 남아 있었다. 병실 문 밖에 두 명의 간호사가 그의 뒷모습을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간호사 A는 감탄하며 말했다. "야, 곽윤성 씨 진짜 대단한 남자 아니냐? 5년 동안 매주 식물인간인 아내 보러 오잖아."

"그러게 말이야. 곽윤성 씨는 잘생긴 얼굴에 재산도 수백억이라고 하잖아. 이런 완벽한 남자를 원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5년 동안 스캔들 한 번 없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 간호사 B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질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송예은 씨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어떻게 저런 완벽한 남편을 만날 수 있지?"

완벽한 남편?

송예은은 소리 없이 비웃었다.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이용해 회사에서 입지를 다지고, 출산의 도구로 삼은 뒤에는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길 바라는 남편이라니... 정말 '완벽'하기 그지없네!

송예은은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으나, 5년 동안 누워만 있었던 탓에 온몸의 근육이 퇴화되어 바닥에 발을 딛자마자 힘없이 바닥으로 푹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창가로 기어갔다.

창밖 아래층에는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서 있었다.

송예은은 그 차를 한눈에 알아봤다. 차 번호는 그녀의 생일이었다.

그 차는 결혼기념일에 곽윤성이 생일 선물이라며 그녀에게 사준 것이었다.

그녀는 행복감에 겨워 곽윤성의 품에 안겨 물었다. "자기야, 나 사랑하는 거 맞지, 응?"

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바보야, 넌 내 아내인데 내가 널 사랑하지 않으면 누굴 사랑하겠어?"

그는 또 말했다. "하윤아, 이제 우리의 1년이야. 앞으로 10년, 50년도 함께해야지."

사랑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송예은은 이제야 깨달았다.

지금, 곽윤성의 비서 임시연이 하이힐을 신고 그녀의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송예은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여주인이라도 된 듯한 모습이었다.

임시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곽윤성을 향해 달려갔다. 발밑에 무엇이 걸렸는지, 몸의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려 하자 곽윤성이 빠르게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저토록 걱정스럽고 긴장된 곽윤성의 모습이었다.

곽윤성의 눈에 송예은은 강철로 만들어진 몸을 가진 사람처럼 아픔도 피곤함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게다가 개처럼 말도 잘 들었다.

그가 필요할 때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그녀는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그의 곁으로 달려갔다.

대학을 졸업한 해, 송예은은 세계 최고의 의학 연구소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하윤아, 날 위해 남아줘. 네가 필요해"라는 곽윤성의 한마디에 그녀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곽윤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그의 사모님이 되는 길을 택했다.

결혼 후, 그녀는 모든 것을 바쳐 곽윤성을 도왔다. 위출혈이 날 정도로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린 끝에 드디어 신약을 개발했고, 곽윤성은 운성그룹에서 입지를 다지며 이사회 역사상 최연소 이사가 되었다.

그때 곽윤성은 그녀에게 평생 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그의 말을 순진하게 믿었다...

과거의 기억이 생살을 저미는 듯했고, 송예은은 온몸이 떨릴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녀가 눈을 감자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입술에 닿은 눈물은 지독히도 썼다.

송예은은 임시연이 수줍은 얼굴로 곽윤성의 볼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차갑게 지켜봤다.

그녀는 역겨움에 토할 것만 같았다.

그때, 뒷좌석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송예은이 목숨을 걸고 낳은 쌍둥이 남매 곽청아와 곽진희가 차에서 내렸다.

두 아이는 예쁜 얼굴에 사랑스러운 모습이 인형과 다를 바 없었다.

"진희야, 청아야!" 송예은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당장이라도 창문을 부수고 달려가 아이들의 귀여운 얼굴을 만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들은 임시연의 품에 안겨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곽윤성은 그런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마치 네 사람이 한 가족인 것 같았다.

따뜻한 장면은 송예은의 눈에 날카로운 바늘처럼 박혔다.

5년, 무려 5년이다!

곽윤성이 두 아이를 데리고 그녀를 찾아온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송예은은 임시연이 병실에 찾아온 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병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임시연은 송예은의 앞에서 청아에게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게 했다. 그녀는 그때 임시연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송예은은 창문에 기댄 손가락에 힘을 주었고, 눈빛은 더욱 단호해졌다.

남자는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지만, 두 아이는 그녀 자신의 피붙이였다! 그녀는 반드시 아이들을 되찾아야만 했다.

곽청아는 무언가를 느낀 듯 갑자기 고개를 들고 송예은의 병실 창문을 올려다봤다.

모녀는 예상치 못하게 눈이 마주쳤다.

송예은은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정리하고 조심스럽게 아이를 향해 미소 지었다. 하지만 곽청아는 겁에 질린 얼굴로 임시연의 품에 안겼다.

송예은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제 친딸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절망에 빠뜨렸다.

"아빠, 시연 엄마, 저기 사람 있어요!" 곽청아는 송예은의 병실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곽윤성은 곽청아가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보더니 안색이 미세하게 변했다.

그곳은 송예은의 병실이었다.

하지만 창가에는 아무도 없었다.

"청아야, 잘못 본 거 아니고 확실해?" 곽윤성은 딸에게 다시 확인했다.

"네.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제가 봤어요. 저기 분명히 사람 있었어요. 머리 긴 아주머니요!"

곽윤성이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려 할 때,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자 송예은의 주치의가 걸어온 전화였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네, 당 선생님."

"곽윤성 대표님! 좋은 소식입니다. 사모님께서 깨어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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