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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헌신, 당신은 나중에 버려졌다

7년 헌신, 당신은 나중에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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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약혼자와 그의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끔찍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들은 피 흘리는 저를 버리고 7년 만에 나타난 아이의 생모에게 달려갔습니다. 의사인 약혼자는 제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중에." 7년간 친아들처럼 키운 아이는 저를 외면한 채 절규했습니다. "아빠! 엄마가 먼저예요!" 그들의 냉정한 외면 속에서, 저는 뱃속의 아이마저 잃었습니다. 7년의 헌신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들의 필요에 의해 존재했던 대체품에 불과했습니다. 모두가 저를 버린 절망의 순간, 낯선 아이가 제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인연을 끊고, 나를 버린 그들에게 가장 처절한 후회를 안겨주겠다고.

목차

제1화

7년간 약혼자와 그의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끔찍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들은 피 흘리는 저를 버리고 7년 만에 나타난 아이의 생모에게 달려갔습니다.

의사인 약혼자는 제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중에."

7년간 친아들처럼 키운 아이는 저를 외면한 채 절규했습니다.

"아빠! 엄마가 먼저예요!"

그들의 냉정한 외면 속에서, 저는 뱃속의 아이마저 잃었습니다.

7년의 헌신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들의 필요에 의해 존재했던 대체품에 불과했습니다.

모두가 저를 버린 절망의 순간, 낯선 아이가 제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인연을 끊고, 나를 버린 그들에게 가장 처절한 후회를 안겨주겠다고.

제1화

심우아 POV:

끔찍한 쇠 긁는 소리가 귓가를 찢고 들어왔을 때, 나는 이미 온몸이 뒤틀리는 충격에 휘청이고 있었다. 눈앞은 비현실적인 파편들과 붉은 액체로 가득했고, 그 혼돈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박용락, 내 약혼자와 그의 아들 박희하의 싸늘한 시선이었다. 그들은 나를 지나쳐, 방금 나타난 박희하의 생모, 맹효빈에게로 향했다.

아비규환의 현장은 지옥 그 자체였다. 거대한 트럭이 뒤집히고, 여러 대의 차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다. 기름 냄새와 피 냄새가 섞여 코를 찔렀고, 비명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나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려 애썼지만, 배 속에서 느껴지는 싸한 통증이 온몸을 휘감았다. 아직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 우리 아기였다.

박용락은 흰 가운 대신 피 묻은 응급대원복을 입고 현장을 뛰어다녔다. 그의 눈은 늘 그랬듯 냉철했지만, 이번에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희하를, 그리고 희하의 옆에 쓰러져 있는 맹효빈을 먼저 발견했다. 그 순간, 내 심장은 차가운 얼음덩어리가 되는 듯했다. '설마' 하는 마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희하는 피범벅이 된 채 옆구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나에게 닿지 않았다. 그는 쓰러진 맹효빈을 가리키며, 박용락에게 절규하듯 외쳤다. "아빠! 엄마가! 엄마가 먼저예요!" 그의 목소리는 찢어질 듯 날카로웠고, 그 안에는 나를 향한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오직 맹효빈을 향한 절박함만이 가득했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7년이었다. 7년 동안 친엄마처럼 보살폈던 아들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아이를 위해 살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고작 '엄마'라니. 그것도 나를 버리고 떠났던 생모를 가리키며 말이다. 내 존재는 그 아이에게 무엇이었을까. 그저 박용락의 옆에 붙어 있던 귀찮은 존재였을까.

핏물이 고인 바닥에 주저앉았다. 배 속의 아기는 마치 이 모든 비극을 아는 듯, 축 처진 채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나를 외면하고 달려가는 박용락의 뒷모습. 그 옆에서 절규하는 희하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맹효빈.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이었다. 나는 이 지옥 같은 순간에 홀로 버려졌다.

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고였다.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내려 핏물과 섞였다. 7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박용락과 희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유명 주얼리 디자이너로서의 화려한 경력도, 나 자신의 꿈도 모두 포기했다. 오직 그들의 행복만이 내 삶의 유일한 목표였다. 그런데 지금,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버려진 채, 배신당한 채, 홀로 죽어가고 있다.

이 모든 비극은 한 달 전, 맹효빈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박용락의 병원에 나타났다. "용락 씨... 제가 많이 아파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가련했고, 나약해 보였다. 박용락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나는 그 눈빛을 보자마자 직감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날 이후, 맹효빈은 희하에게도 접근하기 시작했다. 희하는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맹효빈이 건네는 비싼 장난감과 명품 옷에 금세 마음을 열었다. 그녀는 희하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였다. "희하야, 엄마는 널 정말 사랑했어. 하지만 아빠가 너무 미워서 어쩔 수 없었어." 희하는 거짓말 같은 그 말에 쉽게 넘어갔다. 그는 나에게 말했다. "우아 이모는 엄마가 아니잖아요. 엄마는 따로 있는데 왜 이모가 엄마인 척해요?"

나는 희하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희하야, 이모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7년 동안 이모가 널 어떻게 키웠니? 네 엄마는 널 버리고 떠났잖아!" 나는 울부짖으며 희하를 붙잡았다. 하지만 희하는 나의 손을 뿌리쳤다. "버린 건 이모겠죠! 엄마가 말했어요! 이모가 아빠를 꼬드겨서 엄마랑 헤어지게 만들었다고!"

희하의 눈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내가 7년 동안 쌓아 올린 사랑과 헌신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나는 어떻게 그 아이의 마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배 속에는 그 아이에게 형제가 되어줄 아기가 자라고 있는데... 나는 그 사실을 박용락에게도, 희하에게도 아직 말하지 못했다. 지금 말한다 한들, 그들이 무엇을 알아줄까. 이 모든 것이 마치 나에게는 거대한 조롱처럼 느껴졌다.

그때였다.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주변의 차들이 다시 한번 요동쳤다. 불길이 솟아오르며 열기가 온몸을 태울 듯했다. 희하는 비명을 지르며 맹효빈에게 더욱 바싹 붙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희하에게 달려들었다. "희하야! 위험해!" 나는 내 몸으로 희하를 감쌌다. 파편들이 내 등과 팔을 때렸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옆구리를 스쳤다.

희하는 나를 밀어냈다. "저리 가요! 더러워!" 그의 작은 손은 나를 힘껏 밀쳐냈다. 나는 그 힘에 의해 다시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의 눈은 여전히 맹효빈을 향해 있었다. "엄마, 괜찮아? 아빠 빨리 와요! 엄마 좀 도와줘요!" 그 아이의 목소리에는 오직 맹효빈을 향한 걱정만이 가득했다. 나의 희생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박용락이 다급하게 달려와 맹효빈을 살폈다. "효빈 씨, 괜찮아요? 어디 다친 곳은?" 그는 맹효빈의 상태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맹효빈은 희미하게 눈을 뜨며 박용락의 팔을 붙잡았다. "용락 씨... 나 너무 아파... 희하도..."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죽어가는 백조의 노래처럼 가련했다. 희하는 그 옆에서 박용락에게 매달렸다. "아빠! 엄마 먼저 구해야 해요! 엄마가 제일 아파 보여요!"

박용락은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눈빛은 맹효빈과 희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나를 스쳐 지나갔다. 마치 내가 그곳에 없는 것처럼. 나는 그들의 시선 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내 배 속의 아이도, 내가 바친 7년의 세월도, 그들에게는 한낱 먼지에 불과했다.

"심우아 씨, 당신은 나중에... 효빈 씨가 더 위급해 보여요." 박용락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갑고 단호했다. 그는 맹효빈을 안아 들고 황급히 다른 구조대원들에게 넘겼다. 희하는 맹효빈의 손을 잡고 그녀를 따라갔다.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내 몸은 이미 피로 축축했고, 배 속에서는 격렬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뱃속의 아기는, 그렇게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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