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여동생이 저지른 죄로 인해 비밀 감옥에서 7년을 복역했다. 오늘, 나의 약혼자이자 나 대신 그녀를 선택한 남자가 마침내 자신의 소유물을 거두러 왔다.
하지만 그는 나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빚을 받아내듯 나를 거두러 왔고, 눈에 띄지 않게 치워둬야 할 수치스러운 존재인 내가 더러운 헛간으로 밀쳐지는 것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몇 분 후, 그의 전화기가 울렸다. 내 여동생이었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흙바닥에 서 있게 내버려 둔 채 그녀의 곁으로 달려갔다.
버려졌다. 또다시.
나의 새로운 감옥의 얇은 벽 너머로, 나는 친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나를 외딴 수녀원으로 보내, 이번에는 영원히 묻어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완벽한 양딸을 보호하기 위해 나를 가둬둔 것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를 완전히 지워버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가 어둠 속에 앉아 있을 때, 내 주머니에서 값싼 대포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빛나고 있었다.
"북부 연합. 우리가 널 빼내줄 수 있다. 네게는 10일의 시간이 있다."
제1화
윤소율의 시점
나는 내 여동생이 저지른 죄로 인해 비밀 감옥에서 7년을 복역했다. 오늘, 나의 약혼자이자 나 대신 그녀를 선택한 남자가 마침내 자신의 소유물을 거두러 왔다.
무거운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렸고, 축축한 돌바닥 위로 눈부신 빛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쏟아졌다. 나는 눈을 가리며 움찔했다. 그곳에 서 있는 실루엣은 내 기억보다 더 컸다. 더 넓고, 더 단단했다.
황시온. 황씨 가문의 보스. 내게 약속된 남편.
그는 나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빚을 받아내듯 나를 거두러 왔다.
나는 얇은 매트리스에서 몸을 일으켰고, 내 다리는 비명을 지르며 항의했다. 뼈가 잘못 붙어버린 탓에, 이곳에서 3년째 되던 해에 받았던 구타의 기억이 영구적이고 욱신거리는 고통으로 남아 있었다. 고통은 오랜 친구였다. 차갑고 익숙한 동반자였다.
"일어나세요, 윤하영." 시온의 목소리는 온기라곤 전혀 없는 낮게 울리는 소리였다. 그는 여전히 내 옛 이름, 그들이 내버린 소녀의 이름을 사용했다.
그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는 그저 지켜볼 뿐이었고, 그의 어두운 눈동자는 고깃덩어리를 검사하는 푸줏간 주인의 무심한 평가처럼 내 너덜너덜한 죄수복과 앙상한 체격을 훑어보았다.
나는 잃어버린 딸이었다. 진짜 딸 말이다. 다섯 살 때 공원에서 납치된 나는 마피아 아이들 사이에서 속삭여지는 괴담이자 경고의 이야기였다. 내 부모님은 슬퍼했지만, 이내 권력자들이 하는 일을 했다. 그들은 나를 대체했다. 그들은 나와 같은 검은 머리를 가진 소녀 윤서연을 입양했고, 그 대용품에게 모든 사랑을 쏟아부었다.
13년 후 그들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십 대가 되어 발견되었을 때, 나는 축하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나는 혼란 속으로 돌아왔다. 내 부모님은 친딸인 나를 보며, 자신들이 내 대용품과 함께 쌓아 올린 완벽한 가족을 위협하는 낯선 사람으로 여겼다. 완벽한 딸인 윤서연은 나를 위협으로 보았다.
그녀는 수년 동안 속삭이는 거짓말과 악어의 눈물로 나에 대한 그들의 마음을 중독시켰고, 나를 불안정하고 배은망덕하며 야만적인 사람으로 몰아갔다. 그들이 나를 이 감방에 묻어버리기 오래전부터 나는 내 집에서 유령 같은 존재였다.
마지막 배신은 비가 내리는 화요일에 찾아왔다. 스포츠카 안에서 술에 취해 무모했던 윤서연이 라이벌 가문의 막내아들을 치었다. 치명적인 사고였다. 전쟁을 의미하는 행위였다.
나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있었던 회의를 기억한다. 가죽과 두려움의 냄새. 고문이었던 아버지는 그것을 비즈니스 거래처럼 늘어놓았다. 윤서연은 연약하고, 사랑받으며, 다음 보스를 위한 완벽한 미래의 아내였다. 나는... 소모품이었다.
어머니는 동의할 때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가문을 위한 일이에요."
나는 나를 지켜주겠다고 맹세했던 소년이자 내 마지막 희망인 시온을 바라보았다. 나는 눈빛으로 그에게 애원했다. 그는 그저 돌가면 같은 얼굴로 마주 볼 뿐이었다. 그의 침묵은 내게 사형 선고였다.
그들은 그녀를 선택했다. 그들은 적들을 달래고 자신들의 완벽한 양딸을 보호하기 위해 나를 내버렸다.
"우리의 약혼 서약은 유효해요." 시온이 말하며 나를 기억 속에서 끌어냈다. 그의 말은 단조롭고 사무적이었다. "이건 우리 아버지들 사이의 계약이에요. 그 계약은 이행될 거예요."
법. 가문의 사업. 사랑이 아니었다. 절대 사랑이 아니었다.
그는 나를 감방 밖으로 이끌었다. 황씨 저택의 화려한 복도를 지나는 동안, 속삭임이 수의처럼 내 뒤를 따랐다. 벽을 따라 늘어선 병사들, 우리를 피해 황급히 길을 비키는 고용인들, 그들의 눈에는 모두 같은 표정이 담겨 있었다. 경멸이었다. 나는 죽음에서 돌아온 가문의 수치였다.
아버지의 '은퇴'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한 새로운 고문이 현관에서 우리를 맞이했다. 그는 나를 보지 않았다. 그는 시온을 보았다.
"가문을 위해, 황시온 보스, 그녀는 낡은 별채에 머물게 될 거예요. 그녀가... 눈에 띄지 않도록 말이에요."
그 말은 따귀와도 같았다. 공개적인 낙인이었다. 나는 숨겨져야 할 오물이었다.
시온의 전화기가 울렸다. 그가 화면을 흘끗 보자 보스의 차가운 가면이 깨졌고, 그 자리에 진심 어린 공포가 스쳐 지나갔다.
"윤서연." 그가 숨을 내뱉었다. 그는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댔다. "지금 가는 중이에요."
다른 말도 없이,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는 돌아서서 저택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고, 나를 그곳에 서 있게 내버려 두었다. 버려졌다. 또다시.
한 경호원이 나를 새로운 감옥인 저택 가장자리의 지저분한 헛간으로 호송했다. 먼지와 그림자 속에 홀로 남겨진 나는 얇은 벽 너머로 목소리를 들었다. 어머니였다. 아버지였다.
"...수녀원." 어머니가 말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목소리에는 너무나 거짓되어 날카롭기까지 한 걱정이 섞여 있었다. "외딴곳으로요. 그것만이 윤서연의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내 숨이 턱 막혔다. 그들은 그저 나를 숨기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를 영원히 묻어버릴 계획이었다.
경호원이 내게 던져준 낡은 코트 주머니에서 희미한 진동이 내 골반을 울렸다. 나는 작고 값싼 대포폰을 꺼냈다. 화면에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빛나고 있었다.
북부 연합. 우리가 널 빼내줄 수 있다. 네게는 10일의 시간이 있다.
그 결정은 전혀 결정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것은 7년 동안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 들이마신 한 모금의 공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