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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당해도 여전히 매력저인 그녀

파혼 당해도 여전히 매력저인 그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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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아와 곽시후는 오랫동안 연인 사이로 지내왔다. 오서아는 곽시후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곽시후는 첫사랑 때문에 그녀를 몇 번이나 버렸다. 혼인 신고를 하기로 한 날, 곽시후는 첫사랑을 위해 결혼을 파기했고, 분노한 오서아는 다른 남자의 결혼 제안을 받아들였다. 곽시후는 5년 동안 자신의 곁에서 떠날 줄 모르던 오서아가 그가 결혼을 파기해도 계속해서 그를 쫓아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서아는 회사 주식을 팔고 업계에서 가장 큰 투자 회사에 입사했으며, 수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받는 눈부신 존재가 되어 나타났다. 그제야 곽시후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서아는 이미 재벌의 품에 안겨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행복한 여인이 되어있었다.

목차

파혼 당해도 여전히 매력저인 그녀 제1화 파혼

"자기야... 이제 그만..."

약간의 떨림이 섞인 여자의 교성이 끊길 듯 말 듯 들려왔다.

요염한 눈빛과 땀에 젖은 머리카락, 가늘고 하얀 그녀의 목덜미에는 야릇한 흔적들이 가득했다.

차가운 표정과는 달리, 남자의 눈동자에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이 일렁이고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욕망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그는 마디가 분명한 큰 손으로 여자의 두 다리를 벌리더니 바지를 벗어 탄탄한 허리를 드러냈다.

"서아야, 조금만 참아... 많이 아프진 않을 거야."

그의 입술 사이로 억눌린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가 막 움직이려던 찰나, 다급한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서아와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방해받은 곽시후는 그대로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의 차가운 얼굴에 짜증이 스쳤다.

하지만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화면에 '송지수'라는 이름이 나타났다.

곽시후는 곧바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지수야, 무슨 일이야?"

수화기 너머로 송지수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시후 오빠... 나도 밤늦게 오빠랑 서아 언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열이 나는데 곁에 아무도 없어서..."

안색이 확 변한 곽시후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다급히 물었다. "지수야, 무서워하지 마. 내가 지금 바로 갈게."

곽시후는 마치 찬물을 뒤집어 쓴 기분이었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를 집어 삼켰던 욕망의 불꽃도 순식간에 꺼져버렸다.

"또 송지수야...?"

욕망에 빠져 있던 오서아 역시 정신을 차렸고, 씁쓸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곽시후, 꼭 지금 가야 해? 우리 방금 뭘 하고 있었는지 너도 알잖아. 한 시간만 있다가 가면 안돼? 지금은 가지 마...부탁할게."

오서아의 몸이 가늘게 떨렸고, 예쁜 눈동자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곽시후의 소매를 잡으며 그를 만류하려 했다.

하지만 곽시후는 그녀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수가 열이 나. 서아야, 너 착한 애잖아. 지수가 고통받는 걸 그냥 두고 볼 거야?"

곽시후의 눈에 잠시 미안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숙여 오서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가서 잠깐만 곁에 있어 주다가 올게. 내일 아홉 시에 우리 혼인신고 하러 가자. 응?"

오서아의 아름다운 두 눈이 붉게 물들었다.

그와 5년을 연애하는 동안, 그녀는 간절히 결혼을 바랐다. 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결혼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순간에 혼인신고라는 말을 듣게 될 줄이야... 그의 소매를 잡은 오서아의 손이 스르르 풀렸다.

그녀는 붉어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곽시후, 정말이지?"

곽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 위에 놓인 포르쉐 차키를 집어 들었다. "당연하지. 서아야,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 내일 아홉 시, 구청 앞에서 만나."

말을 마친 곽시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끝내 참지 못한 오서아는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결혼하면 다 괜찮아질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을 달랬지만, 서운함은 눈물이 되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해성시 구청 앞.

예쁘게 단장한 오서아는 아침 아홉 시부터 오후까지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곽시후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오서아가 하도 꽉 쥐고 있었던 탓에 손에 든 신분증은 잔뜩 찌그러졌다.

전화를 여러번 걸고 또 걸었지만, 끝내 아무도 받지 않았다.

절망에 빠지기 직전, 마침내 통화가 연결됐다.

그녀는 가슴이 묵직하게 아파왔고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곽시후, 지금 어디야? 나 계속 구청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몇초간 침묵하던 곽시후가 입을 열었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약간의 미안함이 묻어났다. "서아야, 미안해... 오늘 혼인신고 하기로 한 날인 걸 깜빡했어. 오늘은 지수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이 해성에서 첫 공연을 하는 날이거든. 지수가 방금 열이 내렸는데 혼자 보내려니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혼인신고는 며칠 미루면 안 될까?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며칠 미룬다고 해서 달라질 것 없잖아."

오서아는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 버렸고, 마음 속 얼마 남지 않은 기대마저 산산조각 나 버렸다.

'이게 내가 5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라니...'

'정말... 그럴 가치가 있을까?'

결심을 굳힌 오서아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곽시후, 그렇게 나랑 결혼하기 싫으면, 평생 하지 마. 우리 헤어져."

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낮고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오지 않을 모양인데, 앞으로도 올 필요가 없겠네요. 강씨 가문과의 혼사는 그만두는 걸로 하죠."

오서아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체격이 훤칠한 남자였는데, 맞춤 제작한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은 그는 비범하고 고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깊고 뚜렷한 이목구비는 신이 빚은 듯 완벽했고, 온몸에서 윗사람 특유의 압도적인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바로 해성에서 막강한 권세를 거머쥔 박씨 가문의 수장, 박진혁이었다.

곁에 선 비서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조심스레 물었다. "박 대표님,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언론들이 모두 박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정략결혼 소식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처럼 날카로운 박진혁의 시선이 눈시울이 빨개졌음에도 여전히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는 오서아에게로 향했다. 그는 조금 전 그녀가 한 말을 전부 들었다.

그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오서아를 향해 걸었다.

차갑고 은은한 우디향이 순식간에 오서아를 감쌌다.

"저기요." 박진혁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에 일말의 흥미가 담겨 있었다. "보아하니 그쪽도 바람맞은 것 같네요. 저도 마침 신부가 필요한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둘이 결혼하는 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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