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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남편이 엄청난 부자였다.

멍청한 남편이 엄청난 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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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날, 김이슬과 그녀의 여동생이 동시에 물속으로 빠졌다. 뜻밖에도 약혼자는 여동생을 껴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 홧김에 김이슬은 목숨을 구해준 은인과 결혼했다.그 생명의 은인이 빈털터리 정비공기라고?괜찮다. 그녀는 그를 평생 먹여 살리면 그뿐이다! 전 약혼자는 비웃었다. "왜 무모하게 이런 남자에게 시집가? 그만 성질부리고 얌전히 나랑 돌아가자. 내 와이프 자리는 여전히 니 꺼야. ” 여동생은 가식을 떨며 말했다."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승준 오빠 잘 케어 할게요. 언니는 정비공하고 잘 살아요." 김이슬이 코웃음 치며 받아쳤다. "다 꺼져! 난하고 우리 남편은 서로 사랑하고 잘 살고 있어!" 모두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부잣집에 사모님 자리를 버리고 수리공을 보물로 삼다니... 하지만 그의 진짜 신분이 밝혀지자 모두가 땅을 치며 후회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장 신비로운 갑부이자 최고의 명문가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그 남자는 희귀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그녀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고 눈에는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최고 재벌가 사모님, 이젠 내가 먹여 살릴게."

목차

제1화 결혼 하실래요

첨벙!

김씨 가문과 박씨 가문의 결혼식 당일, 신부와 신부의 여동생이 함께 정원의 수영장에 빠지고 말았다.

물속에서 허덕이던 김이슬은 약혼자 박수원이 다급하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는 정장 재킷도 벗지 않은 채 그대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김이슬의 창백한 얼굴에 안도감이 스쳤다. 희망에 찬 눈빛으로 박수원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하지만 박수원은 김이슬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주저 없이 그녀의 사촌 여동생 김이연을 향해 빠르게 헤엄쳐 가더니 빠르게 그녀를 물에서 구해내 품에 안고 자리를 떠났다.

이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김이슬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

"수원아! 도와줘... 나 여기 있어...!"

김이슬은 서서히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수원은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

김이슬의 눈에 짙은 절망이 어렸다. 그녀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물에 젖은 웨딩드레스가 점점 무거워졌고, 점차 그녀를 수영장 바닥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의식은 서서히 흐려져 갔다.

그 순간, 훤칠한 실루엣이 물에 뛰어들더니 빠르게 그녀를 향해 헤엄쳐 왔다.

인공호흡에 이어 심폐소생술까지 진행하던 중,

기침과 함께 김이슬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흐릿한 시야 속 햇빛을 받은 남자의 모습이 천사처럼 보였다. 하얗게 질린 입술 사이로 가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고마워요... 꼭 보답할게요."

그는 멈칫했다. 이어 손끝으로 그녀의 이마에 맺힌 물방울을 닦아 내며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답은 필요 없어. 그저 건강하게 잘 살아주기만 하면 돼."

하객들이 뒤늦게 모여 들기 시작했을 때쯤, 남자는 인파 속으로 몸을 숨기더니 바로 사라져 버렸다.

저녁 무렵, 김이슬이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다.

텅 빈 병실에는 그녀 혼자였고 박수원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김이연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 속엔, 박수원이 병실에서 그녀를 위해 사과를 깎아주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고개 숙인 그는 김이슬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병원에 있었어?'

다만 그녀의 병실이 아닐 뿐이다.

김이슬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렸다.

김이슬과 박수원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이다. 어렸을 때부터 두 가문은 그들의 혼약을 정해 두었다.

5년 전, 그녀는 치료를 위해 해외로 떠났고 돌아오면 결혼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돌아왔을 땐, 모든 것은 이미 변해버린 뒤였다.

박수원은 김이연과 지나칠 정도로 가까이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박수원은 김이연은 그녀의 여동생이니 좀 더 돌봐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김이슬은 그 말을 믿었다.

박수원이 꼭 필요 할 때마다 그는 김이연을 위해 그녀를 내쳤음에도 말이다.

그를 너무 사랑했던 그녀였기에 그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꺼진 휴대폰의 검은 액정에 그녀의 얼굴이 비쳤다. 눈물에 얼룩진 그녀의 얼굴은 초췌했고 한이 맺힌 여인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란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을 덮어 버렸다.

'내가 어쩌다 이 꼴이 됐지?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돼!'

깊게 심호흡을 한 김이슬의 눈동자에 결의가 번뜩였다.

[약혼, 없었던 일로 해.]

김이슬은 박수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그의 연락처를 지워 버렸고 차단해 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에겐 꼭 결혼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상대가 꼭 박수원이여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

'결혼할 상대를 찾아야 겠어.'

서둘러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원을 나선 그녀는 일단 집에 들려 옷부터 갈아 입었다.

몸에 착 달라 붙는 빨간색 원피스, 그녀의 가히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굴곡진 몸매를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경찰서에 문의 해,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의 정보를 알아 내고는 곧장 어느 한 정비소로 향했다.

밤이기도 하고 길 양쪽으로 폐차들이 산처럼 쌓여져 있어 어딘가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싼 채 그녀는 대문으로 들어섰다.

차고의 허연 조면 속에서 심하게 망가진 차가 보였다. 차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어 무슨 브랜드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우당탕 한바탕 뚝딱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차 아래에서 한 남자기 기어 나왔다.

작업복에 검은 색 안전화를 신은 그는 훤칠하고 우람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장갑을 벗고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았다. 손목에서부터 어깨까지 이어진 탄탄한 팔 근육이 인상적이었다.

인기척을 느낀 남자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완벽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튀어 나올 정도로 잘 생긴 얼굴이다.

'어! 이거, 너무 잘 생긴 거 아냐?'

솔직히 그의 잘생긴 얼굴에 적잖이 놀란 김이슬이다.

그녀는 목소리를 다듬고는 활짝 웃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오전에 뵌 적이 있는데."

앞에 선 여자의 정갈한 메이크업과 아름다운 자태는 오전의 그 처참하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서이준은 잠시 멈칫 했지만 그뿐이었고 이내 태연하게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이죠?"

김이슬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보답을 하려고요."

서이준은 분명 보답은 필요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물에 빠졌던 탓에 정신이 없었던 나머지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싶었다.

그는 생수를 집어 들더니 뚜껑을 따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떻게 보답할 생각인데요?"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부끄러운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 끝내 입을 열었다.

"결혼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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