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서 이 년은 경찰에 신고하고 손목까지 긋다니, 정말 다루기 힘드네요."
"근데, 제가 이따가 정말 이 여자랑 자고, 심지어 가지고 막 놀아도 심씨 가문에서 문제 삼지 않는다는 거, 확실하죠?"
남자가 비열하게 물었다.
휴대폰 스피커에서 여자의 악독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안심하세요, 심은서 이 년이 죽더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걔는 심씨 가문의 한 마리 개에 불과하니까요!"
심은서가 손목을 그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깨어난 순간, 들은 것은 두 사람의 오만한 목소리였다.
그와 동시에 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밀려들어 왔다.
그녀는 본래 세계 최고의 킬러이자 용병 조직의 우두머리였다.
암야의 여왕 심은서!
얼마 전, 그녀는 수백 명의 용병들의 포위망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배신자에게 배신으로, 계략에 빠져 죽었다.
뜻밖에도, 죽은 암야의 여왕 심은서는 새로운 몸에서 눈을 떴다.
이 몸의 주인 심은서는 명문가 심씨 가문의 밖에서 떠돌던 친딸이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작은 마을에서 자라며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았다.
나약하고 자격지심이 강한 성격이 되어 심씨 가문으로 되찾아진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가짜 딸 심유라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
심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심은서가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생각했고, 아무도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늘까지 말이다.
그녀는 심유라에게 속아 호텔로 유인되어 강제로 최음제를 마셨다.
20억 원 상당의 계약을 대가로 그녀를 늙은 남자의 침대에 보냈다.
강간과 학대를 당하지 않기 위해, 진짜 딸 심은서는 손목을 그어 자살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의 영혼이 이 이름이 같은 몸에서 부활한 것이다!
심은서는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너덜너덜해진 옷을 보았다.
성인용품 수갑에 손발이 묶여있었다.
손에는 그녀가 손목을 그은 상처가 있었고,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절망하며 죽기를 기다리는 결말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강의 용병왕으로서,
그녀는 피비린내 나는 동방의 전장을 뚫고 나간 적이 있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 적도 있었다!
SSS급 임무 세계 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 아무도 대적할 자가 없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은 심은서에게 그저 식은 죽 먹기일 뿐이었다.
그녀는 기이하게 손목을 비틀어, 가볍게 수갑을 직접 벗어던졌다.
그리고 무심코 침대 탁자 위의 스탠드를 집어 들어, 사납게 그 늙은 남자의 머리에 스탠드를 던졌다.
남자는 고개를 돌릴 틈도 없이, 그대로 기절했다.
심은서는 다가가서, 무표정하게 스탠드를 집어 들고 남자의 하반신을 향해 내리쳤다.
스탠드가 인체에 부딪히는 소리는 매우 둔탁했고, 피와 살이 튀었지만, 심은서는 눈 한 번 깜박이지 않았다.
늙은 남자의 하반신이 완전히 고깃덩어리가 될 때까지...
그녀는 그제야 스탠드를 버리고, 혐오스럽게 일어났다.
이때, 밖에서 경호원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원하시던 성인용품을 가져 왔어요, 지금 가지고 들어갈게요..."
심은서는 눈빛이 차가워지며, 번개처럼 빠르게 창틀 가장자리로 올라갔다.
경호원이 문을 열기 1초 전에 얇은 커튼을 이용해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렸다...
이때, 아래층 방이었다.
전 국민이 존경하는 제국 대통령 안도현은, 차갑고 매서운 얼굴에 보기 드문 홍조를 띠며, 문밖을 향해 매섭게 소리쳤다. "엄마, 당장 저를 내보내! 대통령을 습격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는 걸 몰라!"
문밖에서 어머니 조영실의 의기양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안씨 가문에 아이만 낳아준다면, 이 엄마가 감옥에 가도 좋아! 걱정 마, 몸에 있는 최음제는 몸을 상하게 하지 않아. 오늘 엄마가 안배한 사람과 자기만 한다면, 엄마가 내보내 줄게!"
말을 마치자, 그 방은 완전히 굳게 잠겼다.
안도현은 몸에 지니고 있던 권총을 꺼내며 말했다. "내가 총 한 방이면 문을 부술 수 있어, 엄마는 나를 가둘 수 없어!"
친어머니 조영실이 위협했다. "난 문 앞에 서 있을 거야, 네가 문을 부술거면, 그냥 나를 쏴 죽여! 엄마가 죽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얌전히 그 안에 있어. 이런 창피한 일이 뉴스에 나오는 걸 원하는 건 아니지?"
안도현은 짜증스럽게 미간을 문질렀고, 잘생긴 이목구비에는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총을 거두고, 욕실에 들어가 찬물에 몸을 담가 몸속의 뜨거운 열기를 억누르려 했다.
침실에 막 들어선 순간이었다.
놀라운 열기와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벌거벗은 몸이, 곧장 안도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