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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께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셨습니다

사모님께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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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온서율은 시종일관 부해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의 첫사랑이 돌아오자 그녀가 받은 건 이혼 서류 한 장뿐이었다. "만약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여전히 이혼을 고집할 건가요?" 혼인에 대한 그녀의 마지막 노력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대답뿐이었다. "그래! " 온서율은 눈을 감고 그를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병상에 누운 그녀는 단념한 채 이혼합의서에 서명했다. "부해민, 이제 우리 둘은 남남이 된 거야..." 항상 차갑고 냉철한 결단력을 지닌 그가 침대 옆에 조용히 엎드려 간절히 부탁했다. "자기야, 우리 이혼하지 말자, 응?"

목차

제1화그들의 아기

"온서율 씨, 검사 결과 선천적으로 자궁벽이 얇으셔서 태아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평소 식단이나 운동 모두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해요. "

약을 처방한 의사가 카드를 건넸다. "자, 약 받아가세요. "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처방전을 받아 든 온서율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의사가 다시 당부했다. "절대 가볍게 여기시면 안 돼요.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

의사의 말에 따르면 자궁벽이 얇으면 유산하기 쉽고, 한 번 유산한 임산부는 다시 임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명심할게요." 온서율은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 3년 만에 그 누구보다 아이의 탄생을 기대한 그녀는 반드시 아이를 잘 지켜내리라 다짐했다.

처방전을 받아 든 온서율은 병원을 나와 차에 올라탔다.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사모님, 사장님께서 오후 세 시 비행기이신데, 공항까지 20분 정도 남았습니다. 바로 공항으로 갈까요?"

"네, 바로 가주세요. "

20분 뒤면 부해민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온서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마음속에는 이미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부해민이 출장을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터라, 그녀는 그가 몹시도 보고 싶었다.

가는 길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방에서 임신 확인서를 꺼내 몇 번이나 들여다보고는 손을 배 위에 살포시 올려 쓰다듬었다.

이곳에 그녀와 부해민의 아기가 자라고 있다. 8개월만 더 기다리면 세상에 나올 것이다.

그녀는 이 좋은 소식을 부해민에게 바로 전하고 싶었다.

공항에 도착한 운전기사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차를 세우고 물었다. "사모님, 사장님께 전화 한번 해보시겠어요? "

시간을 확인한 온서율은 부해민이 이미 비행기에서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휴대폰 너머로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안내만 들려왔다.

"아마 비행기가 연착됐나 봐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온서율이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한참이 지나도 부해민은 나타나지 않았다.

온서율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

비행기가 연착되는 건 흔한 일이었다. 때로는 한두 시간 연착되기도 하니까.

두 시간 후.

온서율이 다시 부해민에게 전화를 걸자, 드디어 차가운 안내음이 아닌 누군가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려왔다. "해민 씨, 비행기 내렸어? "

전화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해민 씨는 지금 화장실에 가셔서요. 조금 이따 다시 전화드리라고 할게요. "

온서율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전화가 끊겼다.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쳐다봤다.

부해민이 이번 출장에 여비서를 데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온서율은 꺼진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부해민이 다시 전화를 걸어오길 기다렸다.

10분이 지났지만,

부해민은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5분을 더 기다린 온서율은 참지 못하고 부해민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전화가 자동으로 끊기기 직전에야 통화가 연결되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낮고 자성 있는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온서율?"

"해민 씨, 지금 어디야? 나 기사님이랑 D구역 주차장에 있어. 이리로 바로 오면 돼."

전화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부해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 비행기에서 내리고 깜빡하고 핸드폰을 안 켰네. 공항에선 이미 나왔어."

온서율의 얼굴에 번졌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럼… 집에서 기다릴까? " 온서율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당신한테 할 얘기가 있어."

"그래, 나도 너한테 할 얘기 있어. "

"저녁은 아주머니한테 당신 좋아하는 걸로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

"너 혼자 먹어. 나 볼일 있으니까 늦게 들어갈 거야. "

온서율은 조금 실망했지만,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 "

그녀가 전화를 끊으려 할 때, 부해민의 전화기 너머에서 조금 전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민 씨, 죄송해요. 아까 온서율 씨한테서 전화 왔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전달을 못 했네요… "

온서율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미간을 찌푸렸다. 부해민에게 여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려 할 때, 전화가 끊겼다.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잠시 후, 운전기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집으로 가주세요."

운전기사는 그녀의 말에서 무언가를 눈치챈 듯 차를 몰고 공항을 떠났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지만, 온서율은 입맛이 없었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를 위해 억지로 밥을 먹었다.

거실에는 TV가 켜져 있었다.

그녀는 쿠션을 안고 소파에 앉아 자꾸만 시계로 눈길이 향했다. TV에서 무슨 프로그램이 방영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은 밤 10시가 되었다.

온서율은 하품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누군가 그녀를 안아 올리는 느낌이 들었다.

온서율은 익숙한 향기와 희미한 술 냄새를 맡으며 중얼거렸다. "해민 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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