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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에게 남편을 내어주다

첫 사랑에게 남편을 내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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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은 어릴 때부터 강한수를 좋아했다. 약속했던 결혼식은 그녀를 3년이나 기다리게 했다. 그러나 결혼 날자가 가까워졌을 때, 그는 그가 잊지 못하는 첫 사랑을 다시 찾아갔다. 그때 이시은은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정이 든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고 서로 존중한다는 것도 다 쇼였다! 그녀는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그를 놓아주는 것이자 자신을 놓아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이혼 서류를 내밀었을 때, 그는 미쳐 날뛰었다. "이시은, 조용히 강씨 부인으로 살아, 이혼은 꿈도 꾸지 마!" 이시은은 씩 웃었다. "강한수, 나는 이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당신도 마찬가지야. "

목차

제1화 남편의 사무실에서 샤워를 하는 여자

"축하드립니다. 임신이세요. 아기가 아주 건강합니다." 의사는 임신검사 보고서를 이시은에게 건넸다.

아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이시은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선생님, 정말인가요?"

"확실합니다! 아기는 벌써 3주 차에 접어들었어요!" 의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병원을 나선 이시은은 임신검사 보고서를 꼭 움켜 쥐었다. 놀라움과 함께 한 줄기 희열이 마음 속에 천천히 펴져 나갔다.

결혼할 당시, 강한수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말했었다. 때문에 두 사람은 관계를 가질 때마다 피임을 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어르신은 두 사람이 아이를 갖게 하기 위해 둘을 한 방에 가두었다.

그날 밤, 강한수는 온갖 자세를 다 시도하며 날이 밝을 때까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 이시은은 강한수가 어쩌면 마음을 바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손에 쥔 그녀는 강한수에게 임신 소식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때, 휴대폰이 울리며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떴다.

[내 사무실로 와.]

그녀는 깜짝 놀랐다.

강한수가 여태 단 한번도 그녀를 회사에 부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시간이라, 이시은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강씨 그룹 본사 꼭대기 층, 강한수의 사무실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그녀는 마음을 졸였고 머릿속으로는 강한수가 깜짝 놀라며 기뻐할 모습을 상상했다.

'그도 나처럼 기뻐하겠지?'

그러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이시은은 멍해졌고 얼굴에 핏기가 순식간에 가셨다.

사무실 바닥에는 여자의 옷가지들과 핑크색 하이힐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옆에 딸린 욕실에서는 쏴아 하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이시은은 누군가 심장을 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에 숨이 턱 막혔다.

'강한수가 날 부른 게, 고작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나!'

"여긴 웬일이야!"

등 뒤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시은이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 서서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강한수가 보였다.

그는 셔츠 단추를 두 개 정도 풀어헤치고 있었고, 목덜미에는 붉은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시은은 억지로 시선을 돌렸지만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그녀는 바닥에 널린 옷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게…… 다 뭐예요?"

미간을 찌푸린 강한수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욕실 문이 열리며 강한수의 커다란 셔츠를 입은 여자가 걸어 나왔다.

단추는 가슴 앞의 두 개만 잠겨 있어 가슴팍과 길고 곧게 뻗은 다리가 훤히 드러났다.

"한수야, 나 다 씻었어……" 여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어쩔 줄 몰라 하며 이시은을 쳐다 보았다.

아름답고 익숙한 얼굴이 이시은의 시야에 들어 왔다.

이시은은 그녀를 바라보다 잠시 멈칫하더니, 갑자기 소리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어쩐지... 강한수가 다른 여자를 사무실에 들인다 했어.'

알고 보니 하연주였다.

강한수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첫사랑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

이시은과 강한수의 결혼은 어르신들의 압력에 못 이겨 한 것이었고, 심지어 결혼식조차 올리지 않았다. 하여 외부에는 그녀가 강한수의 아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강한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이시은도 줄곧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토록 순진하게 강한수가 그녀와의 아이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하연주가 돌아온 지금, 그는 아마 그녀가 빨리 강씨 가문에서 꺼져주고 강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을 하연주에게 돌려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시은은 더 이상 광대처럼 이곳에 우두커니 서있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거의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강한수는 그녀를 잡지 않았고, 설명하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시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하연주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수야, 미안해. 시은 씨가 밖에 있는 줄 몰랐어. 내가 가서 설명할까?"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마침 비가 쏟아졌고, 하연주는 강한수의 사무실에서 씻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강한수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이시은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바로 대화 기록을 지워버렸다.

강한수는 이시은의 모습이 사라진 방향을 가만히 응시하며 뼈 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됐어."

그러자 하연주의 눈에 만족스러운 빛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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