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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한 그녀, 어린 시절 친구의 청혼

배신당한 그녀, 어린 시절 친구의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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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그림자처럼 내조하며 모든 걸 바쳤다. 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훔친 약혼자는 업계 최고의 건축가가 되었다. 그런 그가 재벌 상속녀와 결혼하겠다며 나를 버렸다. 심지어 그녀 아버지의 장례식에 나를 불러내, 자신의 오랜 연인이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척 연기하게 만들었다. 그의 눈에는 미안함 대신 오만함이 가득했다. 내 7년의 헌신은 그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버려진 그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초예현 씨, 나와 결혼합시다." 어릴 적 내 뒤만 쫓아다니던 꼬마, 지금은 IT 대기업의 최연소 CEO가 된 권천윤이었다.

목차

제1화

7년간 그림자처럼 내조하며 모든 걸 바쳤다. 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훔친 약혼자는 업계 최고의 건축가가 되었다.

그런 그가 재벌 상속녀와 결혼하겠다며 나를 버렸다.

심지어 그녀 아버지의 장례식에 나를 불러내, 자신의 오랜 연인이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척 연기하게 만들었다.

그의 눈에는 미안함 대신 오만함이 가득했다. 내 7년의 헌신은 그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버려진 그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초예현 씨, 나와 결혼합시다."

어릴 적 내 뒤만 쫓아다니던 꼬마, 지금은 IT 대기업의 최연소 CEO가 된 권천윤이었다.

제1화

초예현 POV:

7년 동안 그림자처럼 내조하며 그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바쳤던 약혼자가, 내게 이별을 고하며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했다.

나는 익숙하게 스케치북을 펼쳤다.

손끝으로 연필을 돌리며, 한범준의 다음 프로젝트 시안을 떠올렸다.

그의 건축사무소는 조용했다.

점심시간도 훌쩍 지났는데, 그의 메시지를 기다리며 텅 빈 책상에 앉아 있었다.

휴대폰이 작게 울렸다.

친구들의 단체 채팅방이었다.

'초예현, 너 요새 통 얼굴 보기 힘드네!'

'범준 오빠랑 결혼 준비하느라 바쁜 거야?'

'결혼식 날짜 잡혔으면 빨리 공유해줘! 다들 기다리고 있어!'

친구들의 메시지를 읽으며 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아직 날짜를 잡았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모든 것이 확정된 듯 느껴졌다.

나는 한범준을 위해 내 모든 것을 희생해왔다.

대학 시절부터 7년간의 연애.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믿었기에, 나는 기꺼이 그의 그림자가 되었다.

내 아이디어를 그의 이름으로 발표했고, 내 디자인을 그의 프로젝트에 녹여냈다.

그는 승승장구했고, 나는 그 뒤에서 조용히 빛을 발했다.

사람들은 내가 이 모든 걸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네 헌신은 정말 대단해.'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어?'

모두가 나를 칭찬했지만, 그들은 내 희생이 나 스스로 만든 감옥이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나는 늘 한범준의 그림자였다.

그가 빛나면 나도 행복했다.

그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 믿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범준은 나에게 청혼했다.

업계 거물인 공세희의 아버지에게 사무실을 물려받기로 약속받은 그 날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 모든 희생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우리의 오랜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고 생각했다.

나의 헌신이 마침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공세희의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범준은 달라졌다.

그의 눈빛은 내가 알던 그가 아니었다.

차가운 목소리로 그는 내게 통보했다.

"예현아, 미안하지만 우리 결혼은 없을 것 같아."

내 심장이 차가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선생님의 유언이셨어. 사무소의 완전한 상속을 위해 공세희와 결혼하라고."

그의 말은 내 존재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나는 그에게 희생한 7년의 세월에 대해 물을 자격도 없었다.

그는 내가 이 모든 걸 이해하고 기다려줄 거라고 착각했다.

내 헌신은 그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마치 오래된 가구처럼,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믿었겠지.

나는 그의 눈에서 미안함 대신, 오만함을 보았다.

내 사랑이 그에게는 그저 성공의 발판일 뿐이었다는 사실에 숨이 막혔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휘몰아쳤다.

내 모든 것을 빼앗긴 기분이었다.

그렇게 허탈하게 앉아 있을 때,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초예현 씨 되십니까?"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음색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맞는데요."

"권천윤입니다."

권천윤.

그 이름에 내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어릴 적 동네 골목을 누비던 개구쟁이.

늘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꼬마.

아무리 장난을 쳐도 묵묵히 받아주던 착한 아이였다.

집안끼리도 친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소꿉친구가 되었다.

그는 늘 내 편이었다.

내가 울면 말없이 손수건을 건네고, 내가 웃으면 따라 웃던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그는 자라면서 달라졌다.

말수가 적고 냉철해졌다.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IT 대기업의 최연소 CEO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우리 동네를 떠나 서울로 유학을 간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나는 한범준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와의 관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고향은 나에게서 점점 잊혀져갔다.

권천윤의 전화는 정말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여전히 냉철한 사업가의 기운이 느껴졌다.

"한범준 씨와의 결혼이 파토 났다는 소문이 사실입니까?"

그는 돌직구를 날렸다.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내 소문이 벌써 그렇게 퍼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쓰렸다.

하지만 그는 내게 따질 자격이 없었다.

아니, 그 어떤 누구도 내게 따질 자격은 없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내 목소리는 예상보다 훨씬 차분하게 나왔다.

"업계가 좁아서요. 그리고… 당신은 늘 저보다 한 발 늦었으니까요."

그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여전히 예리하고,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한 권천윤이었다.

"네, 사실이에요."

나는 더 이상 숨길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테니까.

"그럼, 제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때가 된 것 같군요."

그의 목소리에 알 수 없는 흥미가 섞여 있었다.

나는 창밖을 바라봤다.

갑자기 바깥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는 듯 느껴졌다.

"제안이요?"

나는 되물었다.

"네, 전략적 결혼."

그의 말은 너무나 담담했다.

나는 그 순간, 그의 제안이 나에게 유일한 탈출구임을 직감했다.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조건은요?"

나는 침착하게 물었다.

그는 IT 업계의 냉철한 사업가다.

아무런 대가 없이 이런 제안을 할 리가 없었다.

그는 잠시 침묵했다.

"저도 제 후계자 자리를 굳건히 할 명분이 필요합니다. 초예현 씨의 능력과 배경이 그에 적합하고요."

나는 그의 말을 이해했다.

그는 언제나 효율적이고 계산적이었다.

"그럼, 당신은 제게 무엇을 해줄 수 있죠?"

나는 더 이상 바라는 것 없는 사람처럼 물었다.

내 목소리는 예상보다 훨씬 평온했다.

그의 제안은 내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모든 걸요."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한범준 씨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당신의 이름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나는 숨을 들이켰다.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내 이름으로 성공하는 것.

그것만이 나를 배신한 한범준에게 복수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다른 조건은 없습니까?"

나는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물었다.

그의 제안은 너무나 완벽했다.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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