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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이 불러온 이혼
남편은 대학교수다. 과묵하지만 성실하고 온화한 사람이다. 어느 평범한 하루, 그를 데리러 가던 중 목이 말라 커피를 하나 주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가 건넨 건 아이스 디카페인 커피였다. 나는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은 채, 그대로 그의 사무실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재러드, 우리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싶어요." 그는 얼어붙은 듯 한참을 멈춰 서 있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뭐라고?" 그의 박사 과정 제자이자 조수인 다이애나가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끼어들었다. "그냥 커피일 뿐이잖아요. 마음에 안 들면 안 마시면 되는 거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거 아니에요, 사모님?" 재러드도 미간을 찌푸렸다. "캐시, 그럼 그냥 다른 걸 사면 되잖아.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어." 나는 조용히 돌아서며 말했다. "내일 이혼 합의서 가져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