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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바람핀 남편을 공개처형

온라인에서 바람핀 남편을 공개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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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구해준 은혜 때문에 강남희는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육성훈과 결혼했다. 3년 동안 싫은 소리 한 마디 없이 그의 병수발을 들며 지냈다. 진심은 진심으로 통할 줄 알았지만, 육성훈이 회복하자마자 그의 첫사랑이 돌아왔고 두 사람은 금실 좋은 부부처럼 지냈다. 처음에는 강남희가 고아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녀가 육성훈과 결혼한 이유가 돈과 신분 때문이라고 확신하며 절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성훈은 그가 애타게 찾던 신의가 강남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업계 최고의 디자이너 한별도, 신비한 레이서 GG도, 그가 그토록 협력을 간청했던 남강 그룹의 배후 보스도 모두 강남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육성훈은 무릎을 꿇었다. 강남희는 그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였고, 그는 그녀가 자신을 돌아봐 주기만을 바랐다. 그때, 육성훈의 작은 삼촌 육서준이 갑자기 나타나 강남희의 손을 잡고 자신의 허리에 가져다 댔다. "자기야, 이 사람한테 말해. 자기가 누구의 아내인지." 강남희는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며 결혼 증명서를 내밀었다. "똑똑히 봤으면 이제 꺼져."

목차

온라인에서 바람핀 남편을 공개처형 제1화 널 놓아줄게

제호 클럽, 모란홀.

반쯤 열린 문틈으로 천박하고 노골적인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성훈아, 너 진짜 장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갔다. 밤에는 침대 데워주고, 낮에는 파출부 노릇까지 완벽하잖아."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위가 아프다는 문자 한 통에 약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달려오다니. 지가 없으면 네가 아파 죽기라도 할 줄 아나 봐?"

육성훈과 가장 가깝게 어울려 다니는 쓰레기 같은 부류들이었다.

"북성 바닥에서 강남희가 육성훈한테 미쳐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3년 전에 성훈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됐을 때도 똥오줌 다 받아내며 수발든 독한 여자잖아."

"그 일만 아니었어도 육 할머니가 성훈이한테 그딴 여자랑 결혼하라고 강요하진 않으셨겠지. 근본도 없는 고아 주제에 감히 육씨 가문의 맏며느리 자리를 꿰차?"

거리낌 없는 조롱과 멸시가 난무하는 가운데, 육성훈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무심하게 울려 퍼졌다.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 예나가 막 귀국했는데, 다들 강남희 이야기는 그만 꺼내."

그것은 아내를 변호하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자신의 곁에 앉은 첫사랑, 진예나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전전긍긍하는 남자의 비열한 배려였다.

문밖에서 약봉지를 쥐고 있던 강남희의 손에 핏기가 가셨다. 가슴이 무참히 짓밟히는 듯한 끔찍한 고통에 손끝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려왔다.

검은 우산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적셨다.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지독한 한기가 온몸을 집어삼켰다.

미처 갈아신지 못하고 빗물에 젖어버린 낡은 면 슬리퍼를 내려다보며, 그녀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애가 타서 미칠 것 같았던 그 문자 한 통. 그것은 그저 저들이 술잔을 부딪치며 즐기던 저열한 게임의 벌칙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말이지 끔찍하게 우스운 꼴이었다.

그때, 문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앉아 있던 진예나가 고개를 들었다. 어두운 조명 너머로 강남희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진예나의 붉은 입술이 승리감에 도취되어 비릿하게 말려 올라갔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육성훈의 팔을 가볍게 치며 애교 섞인 목소리를 냈다. "성훈아, 그만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사람을 너무 괴롭히는 거 아니야?"

남자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완벽한 핏을 자랑하는 최고급 맞춤 정장이 그의 넓고 단단한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늘 차갑고 냉정하던 그의 턱선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더없이 부드럽고 유연하게 풀어져 있었다.

"알았어. 예나 네 말대로 돌아가라고 할게."

그가 여유롭게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몇 초 뒤, 강남희의 휴대전화에서 경쾌한 알림음이 울렸다.

때마침 룸 안을 가득 채우던 음악 소리가 뚝 끊겼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적막 속에서, 그 알림음은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룸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쏠렸다.

강남희는 굳게 닫혀 있던 문을 거칠게 밀어젖혔다. 흠뻑 젖은 처참한 몰골이었지만,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육성훈을 향해 곧장 걸어갔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안줏거리 삼아 낄낄대던 무리들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비아냥거리는 투로 입을 놀렸다.

"형수님, 달려오시는 속도가 아주 예술이네요?"

육성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졌다. 수려한 미간이 불쾌감으로 일그러지며 그가 막 입을 떼려던 찰나였다. 허공을 가르고 날아온 약상자들이 그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강타했다.

창백하게 질린 강남희의 얼굴은 마치 한겨울의 서리처럼 차갑고 서늘했다. 평소의 순종적이고 온화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게 네가 말한 위경련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결혼 3주년 기념일인데도 집에 와서 밥 한 끼 먹을 시간이 없다더니, 첫사랑이 돌아오셔서 그랬구나? 진작 말하지 그랬어. 그럼 나도 헛수고하며 음식 차릴 일은 없었을 텐데."강남희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이렇게 기쁜 날, 내가 딱히 줄 선물은 없고." "이혼하자. 이제 널 놔줄게."

말을 마친 그녀는 얼음장 같은 시선으로 그를 한 번 훑어본 뒤, 미련 없이 뒤돌아 룸을 빠져나갔다.

룸 안은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다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만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육성훈을 목숨보다 사랑하던 강남희가 이혼을 요구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리고 지금 육성훈의 이마에는, 상자가 터지면서 쏟아진 위장약 가루가 우스꽝스럽게 묻어 있었다.

그야말로 처참하고 우스운 꼴이었다.

클럽 밖에는 타고 왔던 택시가 여전히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시에 올라탄 강남희는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화려한 불빛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왈칵 쏟아지려는 눈물을 억지로 짓누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룡만에 위치한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구석에 처박혀 있던 캐리어를 꺼냈다. 짐을 챙겨 넣으며 그녀는 윤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희 언니, 무슨 일이야?"

"어룡만으로 나 좀 데리러 와. 진예나가 돌아왔어. 나 육성훈이랑 이혼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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