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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척하는 두 사람

순진한 척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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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혼 후연애+진짜 딸과 가짜 딸+아내 쫓기+숨겨진 정체+사이다 복수] 신유진은 신씨 가문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진짜 딸로, 10년 동안 착한 아이인 척하며 모든 것을 참아내고 비굴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결국 가짜 딸이 가족과 약혼자 마음속에 차지한 자리를 대신할 수 없었다.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 오갈 때,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버리고 가짜 딸의 곁을 지켰다. 그제야 마음을 내려놓은 그녀는 혼약을 바꾸는 데 동의하고, 불치병에 걸려 성격이 난폭하다는 우씨 가문의 큰 도련님과 결혼하기로 했다. 결혼 후,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았고, 숨겨왔던 정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비한 문화재 복원 대가도 그녀였고, 북미 정보 조직의 창립자도 그녀였으며, 용병단의 배후 보스도 그녀였다! 신유진은 자신이 정체를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소문으로만 들었던 불치병에 걸려 곧 죽을 것 같았던 남편이 그녀보다 더 정체를 잘 숨기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 그가 숨긴 정체는 그녀보다 더 많았다! "여보, 조심해. 정체가 또 들통났어."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목차

순진한 척하는 두 사람 제1화 뒤바뀐 혼례

항성 신씨 가문, 두 자매의 생일.

1층 거실은 화려한 조명으로 반짝였고,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층 모퉁이에는 햇빛이 들지 않는 창고가 하나 있었다.

신유진은 이곳에서 10년을 지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세게 열렸다.

수억 원짜리 맞춤 드레스를 입은 신수빈이 도도한 백조처럼 나타났다.

그녀는 싸구려 플라스틱 냄새가 나는 구겨진 드레스를 신유진의 얼굴에 던졌다.

"연회가 곧 시작될 거야. 아빠 엄마가 너더러 이 드레스를 입으라고 했어. 기억해, 오늘 밤 너는 내 들러리일 뿐이야. 그리고 그 죽은 사람 같은 표정 좀 어떻게 해 봐. 집안 망신을 시키지 말고!"

실밥이 튀어나온 싸구려 드레스를 내려다보는 신유진은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20년 전, 가정부의 악독한 계략으로 인해, 진짜 딸인 그녀는 시골에서 돼지를 키우며 살았다.

10년 전, 신씨 가문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그녀는 고생 끝에 낙이 온 줄 알았다. 하지만 또 다른 지옥에 발을 들여놓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신씨 가문에서 그녀는 그저 쓸모없는 그림자일 뿐이었고, 가짜 딸 신수빈은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아가씨였다.

"아직도 갈아 입지 않고 뭐해? 내가 직접 갈아 입혀 줘야겠어?" 신수빈은 역겹다는 듯 코를 틀어막았다. "이 방은 곰팡이 냄새가 왜 이렇게 심해? 불쾌해 죽겠어."

문이 세게 닫혔다.

신유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우스꽝스럽고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입었다.

한 시간 후, 연회장.

신유진이 계단에 나타나자 시끄럽던 연회장은 순간 조용해졌다.

딱 봐도 싸구려 티가 나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나, 그녀의 차갑고도 아름다운 미모를 가리지 못했다.

신수빈의 눈에 질투가 스쳤으나, 바로 위선적인 미소를 지으며 신유진의 팔을 꼭 잡았다. "언니, 드디어 내려왔네요."

단상에 선 신씨 가문의 가주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선언했다. "오늘은 제 두 딸 신수빈과 신유진의 생일입니다.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신씨 가문의 가주는 신유진을 흘깃 쳐다보며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신유진은 정교한 목각 인형처럼 조용히 자리에 서 있었다.

그때, 머리 위에서 금속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번쩍 든 신유진은 동공이 급격하게 수축했다.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던 것이다.

"조심해!"

신유진은 신수빈을 잡아 당기려고 본능적으로 팔을 뻗었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그림자가 그녀보다 빨랐다.

"수빈아!"

그는 신유진의 약혼자 고명진이었다.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순간, 고명진은 다급한 얼굴로 달려왔다. 하지만 그는 신유진의 손을 잡기는커녕 신수빈을 보호하기 위해 신유진을 확 밀쳤다.

"비켜! 방해하지 말고!"

강한 힘에 의해 밀쳐진 신유진은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샹들리에 바로 아래에 쓰러지고 말았다.

크리스털이 깨지는 소리가 연회장에 울려 퍼졌다.

극심한 고통이 순식간에 그녀의 모든 감각을 뒤덮었다.

샹들리에 파편에 맞은 신유진은 피웅덩이에 쓰러졌고,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친부모와 약혼자가 다친 곳 하나 없는 신수빈의 주위를 둘러싼 채, 걱정 가득한 얼굴로 괜찮냐고 묻는 장면을 보았다.

"수빈아, 많이 놀랐지?"

"명진아, 네가 있어 다행이야..."

아무도 신유진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음에도, 흘러 내린 피가 싸구려 드레스를 흠뻑 적셨음에도... 그녀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녀는 도움 받을 자격조차 없었다.

그 순간, 신유진은 자신의 심장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를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차가운 병실에 누워 있었다.

가족도, 꽃도 없었고 간호사들이 문밖에서 속삭이는 소리만 들려왔다.

"저 여자, 정말 불쌍해. 피투성이가 되어 병원에 실려 왔는데, 가족들은 얼굴도 비치지 않았어."

"재벌 가문 아가씨라고 들었는데, 간병인도 고용하지 않고 병원비도 경찰이 재촉해서야 냈대..."

천장을 올려다보는 신유진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10년간의 아부와 10년간의 비굴함이 고명진의 밀침에 의해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신수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너머로 신수빈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나야." 신유진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고씨 가문과의 혼약 말인데, 나는 이제 필요 없어, 네가 가져."

신수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대신..." 신유진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내가 너 대신 우씨 가문과 혼인할 거야."

우씨 가문은 항성 최고의 재벌 가문이었다.

하지만 우씨 가문의 상속자 우기명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고, 그가 성격이 난폭한 미치광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3일 뒤, 결혼 상대가 바뀌었다.

신씨 가문은 '재앙 덩어리' 신유진을 서둘러 내쫓았다.

우씨 가문은 반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결혼식을 반년이나 앞당겼다.

결혼식 당일, 신랑 측에서는 차를 보내 그녀를 맞이하지도 않았고, 낭만적인 사랑의 서약도 없었다.

심지어 우기명이 상태가 위급해서 응급실에 실려간 탓에, 신유진은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 홀로 우스꽝스러운 혼례를 치렀다.

신혼 첫날밤, 신유진은 홀로 빈방을 지켰다.

그 시각, 항성 지하 도시의 최고급 클럽.

"도련님, 신씨 가문의 아가씨 신유진, 즉 사모님의 자료입니다."

가죽 소파에 앉은 남자는 긴 다리를 꼬고 있었다.

매혹적인 눈을 가진 그는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서류를 내려다봤다.

서류를 펼친 우기명은 '겁 많고 평범하며 순종적이다.'라는 평가를 훑어보며 피식 웃었다.

"겁이 많고 평범하다고?"

그는 결혼식 CCTV 영상을 떠올렸다. 홀로 사람들의 비웃음에 맞서는 신유진의 눈빛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단명할 팔자인 나와 잘 어울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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