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정 씨 지금 위험합니다." 하유정의 의식은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피 웅덩이 속에서 의사들의 목소리가들렸다. 오늘은 박현준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날이다. 심한 통증으로 그녀는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전날 밤, 그의 차갑고 예리한 말들이 떠올랐다. "아이를 남기고, 우리 이혼해." 맞았다. 처음부터 박현준이 원하는 것은 아이뿐이었다. 그녀의 아이를 도구로 삼아 자신의 애인을 박 씨 집안에 들이려고 했던 것이다. 아이는 그렇게 무정하게 빼앗아 갔고 하유정 홀로 절망속에 남겨졌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고 할 때 그녀의 뱃속에 아이가 두명 더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났고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하유정의 곁에는 이미 다른 남자가 서 있었고 무척 행복해 보였다. "박현준, 죽다 살아온 사람한테는 이제 두려울 것이 없어! 내 자식은 반드시 내가 지킬거야!" 하유정은 자신이 겪은 모든 고통을 박현준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것은, 하유정이 사라진 그날 밤, 그녀가 죽은 줄로 알았던 박현준의 마음도 함께 죽었다는 거.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지난 한 시간 동안 하유정은 박현준에게 얼마나 많은 전화를 걸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통화의 끝에는 무감한 안내원의 목소리뿐이다.
방금 아이를 낳은 그녀에게 그는 어떻게 이토록 무심할 수 있단 말인가!
흰색 병원 담요가 그녀의 손에 구겨졌고, 시야가 흐려졌다. 아랫입술을 어찌나 세게 깨물었는지 이빨에는 피가 고였다. 밖에서 누군가 의사에게 아이만은 꼭 살려내야 한다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 순간, 그녀는 오늘 박현준이 다른 여자와 결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에게 있어서 그녀의 생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원하는 건 오로지 그녀 뱃속의 아이일 뿐.
심지어 그는 이미 아기의 이름과 그녀를 대신할 새엄마를 찾았다.
얼마나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인가!
억지로 울음을 참아낸 하유정은 온몸의 극심한 고통을 참고 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때, 분만실 문이 열리고 하예진을 포함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하유정은 아이를 더욱 세게 끌어안고 분만실에 들이닥친 사람들을 쏘아봤다.
하예진은 경멸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하유정, 얼른 아이를 이리 내. 이건 네가 우리 언니한테 빚진 거야.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현준 씨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하유정은 강하게 저항하며 소리를 질렀다.
하예진은 그런 하유정을 내려다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중요하지 않아. 현준 씨가 너의 잘못이라고 믿는다면 그건 너의 잘못인 거야! 얼른 아이를 내 봐! 이 아이는 우리 언니가 박 씨 집안의 사모님이 되는 도구가 될 거야. 하 씨 집안의 희망이라고. 그리고 너는 교도소에서 평생 후회하며 썩어 가겠지."
"아니야! 난 아니라고!" 하유정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녀는 죄가 없다. 박현준은 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고 그녀에게 벌을 주려는 걸까?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9개월 동안 품으며 힘들게 낳은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생각은 없고 다른 여자를 엄마로 삶게 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하유정은 떨리는 손으로 박현준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나중에는 상대방 전원이 꺼져있어 통화불가하다는 기계음에 멈추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하예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박현준이 진짜 너의 전화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꿈 깨. 너는 그냥 도구일 뿐이라고. 이제 아이도 낳았겠다 이용 가치가 사라졌다 이거지. 박현준이 너 대신 식물인간인 우리 언니를 선택한 것을 봐도 모르겠어? 하유정, 박현준은 너를 단 한 순간도 사랑한 적이 없어."
하예진의 말을 들은 하유정은 가슴이 칼로 베이는 것 같았다. 박현준이 이토록 잔인한 사람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2년간의 결혼 생활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녀는 하예슬이 박 씨 집안에 들어올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셈이다.
그때, 갑자기 아랫배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전해졌다. 공포와 충격에 하유정은 비명을 질렀고 온몸이 찢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피가 하얀 바닥을 빨갛게 물들였고, 숨이 가빠진 그녀는 당장이라도 실신할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간호사가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피, 산모가 출혈이 심해요!"
하유정의 의식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지켜본 하예진은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얼른 아이를 데려가! 후회할 일 만들지 말고!"
따뜻했던 하유정의 품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바닥에 많은 피가 고였지만 분만실에 들이닥친 사람들 중 그녀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유정의 상태를 알게 된 의사들은 제일 빠른 속도로 수술 동의서를 가져왔지만 서명하는 사람이 없었다.
박현준이 하유정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아이는 박현준의 애인 하예슬이 박 씨 집안으로 발을 들이는 도구일 뿐이다. 처음부터 하유정은 이용당한 꼭두각시였다.
아무도 하유정의 생사에 관심이 없었다. 박현준이 이미 그녀를 버렸으니 이들에게 그녀의 죽음은 가장 좋을 결과가 될 것이다.
하유정이 응급실로 후송된 직후 의사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하유정의 사망시간을 보고했다. 의사의 말을 들은 하예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아이를 안고 병원을 나섰다.
복도의 밝은 조명이 하유정의 피를 더욱 빨갛게 비췄고 곁에는 핏자국에 얼룩진 수술 동의서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하예진과 그녀의 일행이 병원을 나서자마자 간호사 한 명이 응급실 밖으로 달려 나와 의사에게 보고했다. "선생님, 큰일 났습니다. 하유정 씨 뱃속에 아이가 두 명 더 있습니다."
그 운명적인 날로부터 4년 후, 사랑스러운 어린 소년이 방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소년은 깊은 눈망울과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어 나이를 초월해 성숙해 보였다. 그의 뺨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처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얼굴이었다.
방문이 갑자기 열리고 붉은 드레스를 입은 하예진이 나타났다.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본 모습을 감춘 그녀는 아직도 옷을 갈아입지 않은 아이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손님이 도착했어. 박훈, 얼른 옷을 갈아입고 나와."
"싫어요." 그녀의 말에 박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하예진은 빠른 걸음으로 아이의 곁에 다가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명령했다. "파티 옷으로 빨리 갈아입어!"
"싫어요!" 빨갛게 부어 오른 얼굴을 한 박훈이 그녀를 올려다보며 대꾸했다.
아이의 반항에 완전히 화가 난 하예진은 책상 위에 놓여진 박훈이 만든 레고를 발견하고 손을 번쩍 치켜들어 바닥에 쓰러뜨렸다.
레고 세트가 바닥에 부서지자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아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닦으며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이모! 이건 제가 밤새 만든 성이에요! 왜 이걸 쓰러뜨리는 거예요?"
이모라는 말에 하예진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자신이 지금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다 박훈 덕분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바닥에 부서진 레고 세트를 쳐다봤다. "그럼 고집을 부리지 말았어야지. 빨리 옷을 갈아입고 내려와."
"전 이모가 싫어요!" 박훈은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집어 들고 하예진이 있는 곳으로 던졌다.
하예진은 바로 아이의 손목을 붙잡고 표독한 얼굴로 그의 얼굴에 가까이하며 말했다. "잘 들어. 내가 아니었으면 너는 고아원에 버려졌을 거야. 그러니 네가 나를 싫어해도 상관없어. 파티가 끝나고 손님들이 돌아갈 때까지 참아야 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바로 고아원에 보내버릴 거야!"
오늘은 박현준이 4년 만에 박훈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날이다.
하예진에게는 박현준과 친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녀는 이 고집 센 소년이 자신의 미래를 망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싫으면 영원히 방에만 있어.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올 생각하지 마!" 말을 마친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서며 문을 잠갔다.
밖에서 문이 잠기는 소리를 들은 박훈의 얼굴에 공포가 내려앉았다. 지난 번에 방에 갇혔을 때, 어둡고 습한 작은 공간속에서 쪼그리고 앉아 쥐가 자신의 발가락을 먹을까 봐 걱정하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일로 너무 충격을 받은 박훈은 혼자 어두운 곳에 있지 못하게 되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 가엾은 소년은 닫힌 문을 향해 달려가 작은 손으로 문을 쾅쾅 두드리며 울면서 애원했다. "이모! 미안해요! 문 열어주세요! 혼자 있는 건 너무 무서워요! 제가 잘 할게요, 이모 말도 잘 들을게요. 문 좀 열어주세요!"
3년 전, 김현빈은 한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사랑한다며 결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씨 집안은 이미 박지효를 며느리로 인정했고 빠른 시간 내에 결혼을 하도록 요구했다. 집안의 강력한 요구하에 김현빈은 동의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들이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효는 꿈에서 그리던 대학의 통지서를 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생활에 방해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났다. 3년 후, 김현빈이 사랑하는 여자가 심하게 아프게 되었고 그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그는 박지효에게 이혼을 제시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지효의 모습을 보고 현빈의 마음은 통제할 수 없이 그녀에게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들은 정말 이혼을 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각자의 이익을 전제로 한 정략결혼에서 강아청은 먼저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가 제일 배승찬이 필요할때 그는 다른 여자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결국,강아청은 과감하게 이혼을 결정하고 새로우 삶을 시작했다.배승찬이 그녀의 소중함을 깨우쳤을때 그녀이 이미 떠나고 없었다. 줄을 서서 강아청에게 대시하는 경쟁자들 앞에서 배승찬은 그녀에게 20억을 제안하면서 애원했다. "강아청,그래도 부부의 정이 있잖아,우리 다시 같이 살자."
"이 여자를 당장 쫓아내!" "이 여자를 당장 바다에 던져버려!" 이하나는 고개를 들어 박승현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사장님, 이 분은 사모님입니다. 사장님의 아내라고요." 비서가 옆에서 급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승현은 냉혹한 표정으로 비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진작 말하지 그래?" 박승현은 이하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부터 박승현은 자신의 모든 사랑과 편애를 그녀에게 주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러워할 만큼 뜨겁고 깊은 사랑이었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이 이혼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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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헌신으로 지난 10년동안,초설아는 정규환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쳐서 희생했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코미디일 뿐이라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법원에서 이혼하는 날까지 정규환은 초설아를 귀찮은듯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차갑게 말했다."니가 무릎 꿇고 나에게 진심으로 빌며는 다시 되돌릴 기회를 줄수도 있어." 초설아는 시원하게 싸인하고는 홀가분하게 정씨가문을 떠났다. 3개월후. 초설아는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는데 그녀는 LX의 배후 실제대표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베일에 싸인 디자이너이며 몸값이 100억을 넘는 광산업 사장이다. 정씨 가문에서 모두가 무릎을 굻고 그녀에게 용서를 빌며 재결합을 요청했다. 초설아는 업계에서 소문만 들어도 모두가 두려워하는 주대표의 품에 안겨 눈섭을 치켜들고 냉소를 지었다."지금의 난,더이상 니들이 넘볼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2년전,진승율을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간효영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진승율의 맘속에서 간효영은 비겁하고 이기적인 존재였기에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하였고 따뜻하고 부드러움은 다른 사람한테 주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와중에도 간효영은 10년동안 묵묵히 진승율을 위해 최선을 다 하였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지쳐서 포기하려 하자 진승율은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간효영이 진승율의 아기를 임신하고 위급한 상황에 부딪쳤을때 진승율은 비로소 깨달았다.생명을 받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여자는 간효영이 였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