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안 나는 나의 알파, 백태현이 운명의 짝이라고 믿었다. 달의 여신이 주신 신성한 선물이라고.
하지만 내 18번째 생일 전날 밤, 백태현은 내 영혼을 짓밟기 위한 잔인한 계획 속에서 빌려온 새끼 늑대를 이용해 다른 암늑대인 배윤지를 자신이 선택한 루나로 내세웠다.
로그들이 우리 팩을 공격했을 때, 은빛 샹들리에가 우리를 향해 떨어졌다. 백태현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내 곁을 지나쳐 뛰어들었고, 나는 깔리도록 내버려 둔 채 자신의 몸으로 배윤지를 보호했다.
백태현은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나중에 백태현은 내가 배윤지를 다치게 했다고 거짓으로 비난한 뒤, 부상당한 내 몸을 얼음장같이 차가운 수중 치료 풀로 끌고 가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내가 숨을 쉬려고 발버둥 칠 때, 백태현은 내 위로 우뚝 섰고, 그 목소리는 명령의 포효였다.
"다시 한 번 배윤지에게 손을 대면, 네 이름을 빼앗고 로그로 만들어 버리겠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을 지켜보며, 내 마지막 희망은 마침내 재로 변했다.
그날 밤, 나는 실버우드 팩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수락했다.
그런 다음, 나는 대장간으로 걸어가 백태현이 내게 주었던 모든 기념품을 불길 속에 던져 넣었고, 백태현을 사랑했던 소녀가 영원히 불타 없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제1화
조수아의 시점
달꽃 허브와 달콤한 크림 향기가 내 작은 주방을 채웠다. 그것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향기였고, 내가 몇 주 동안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것이었다. 오늘 밤은 내 18번째 생일 전날 밤이자, 첫 변이를 앞둔 밤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침내 케이크로 구워낸 내 마음을 나의 알파에게 바치는 밤이라는 것이었다. 백태현에게.
내 안에 아직 잠들어 있는 내 늑대가 만족스럽게 가르랑거렸다. 늑대도 나처럼 알고 있었다. 백태현은 우리의 것이었다. 달의 여신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우리의 영혼을 하나로 엮어 놓으셨다. 나는 백태현이 지나갈 때마다 가슴에 육체적인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끌림을 느꼈다.
나는 완성된 케이크를 운반용 상자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프로스팅은 한밤중의 하늘색이었고, 그 위에는 섬세한 은빛 설탕 결정들이 별처럼 흩뿌려져 있었다. 완벽했다.
알파의 집무실이 있는 팩 하우스의 본관으로 걸어갈 때 내 손이 가볍게 떨렸다. 백태현은 블랙문 팩의 대외적인 얼굴인 거대한 기업 제국을 관리하느라 항상 늦게까지 일했다.
백태현의 집무실에 가까워졌을 때,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희미하지만 틀림없는 냄새였다. 우유, 베이비 파우더, 그리고 늑대 새끼의 달콤하고 순수한 냄새. 아주 어린 새끼였다. 혼란스러움이 나를 찔렀다. 내가 아는 한 팩에는 새로 태어난 새끼가 없었다.
나는 걸음을 늦추고 귀를 기울였다. 백태현의 집무실의 무거운 참나무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백태현의 깊고 위엄 있는 목소리와 백태현의 감마인 차주안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정말 이러실 겁니까, 알파?" 차주안이 물었다. "이건... 잔인한 것 같습니다."
내 심장이 갈비뼈를 세차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차가운 돌벽에 몸을 밀착시키고 숨을 참았다.
"조수아를 이해시킬 유일한 방법이다." 백태현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내가 종종 상상했던 따뜻함은 전혀 없었다. "내가 짝이 있다는 걸, 가족이 있다는 걸 조수아가 봐야 해. 그래야 마침내 물러날 테니까."
뱃속에 공허한 느낌이 퍼졌다. 백태현은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새롭고 연약한 생각이 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은 완전한 마인드 링크가 아니라, 바람에 실려 온 속삭임에 가까웠고, 임박한 변이의 부작용이었다. 내 감각이 예민해지며,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장벽들을 허물고 있었다.
'로그 새끼는 자고 있다. 배윤지가 소란을 피우지 않을 새끼를 잘 찾아냈어.' 그것은 내 머릿속에 종소리처럼 맑게 울리는 백태현의 생각이었다.
'배윤지야말로 알파께 어울리는 분입니다,' 차주안이 충성심 가득한 정신의 목소리로 답을 보냈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케이크 상자가 갑자기 감당할 수 없이 무겁게 느껴졌다. 배윤지. 백태현이 항상 총애하던 아름답고 지위가 높은 전사. 그들은 단지 나를 쫓아내기 위해, 빌려온 로그 새끼를 이용해 가짜 가족을 연기할 계획이었다. 내 희망을 짓밟고 백태현이 배윤지와 함께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일격이 가해졌다. 백태현의 생각은 너무나 강력하고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물리적인 타격처럼 느껴졌다. 전설 속의 야수인 백태현의 내면의 늑대가 내 마음속에서 포효했다.
'배윤지는 내 것이다! 약하고 한심한 오메가가 내 루나가 되는 것은 허락하지 않겠다!'
감각이 없는 손가락에서 상자가 미끄러졌다. 상자는 부드럽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대리석 바닥에 부딪혔다. 아름다운 케이크, 내 마음, 내 희망, 그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다.
내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고통이 나를 찢어놓았다. 그것은 단지 내 마음이 부서지는 것만이 아니었다. 내 몸도 부서지고 있었다. 뼈가 불타오르며 뒤틀리고 갈라지는 것 같았다. 시야가 흐려졌다. 첫 변이였다. 나의 엄청난 고통에 촉발되어 지금 일어나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런 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타는 듯한 고통을 무시한 채, 나는 흐느낌을 삼키며 허둥지둥 도망쳐 팩 하우스를 빠져나와 주변 숲의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고문이었다. 척추가 길어지고, 관절이 탈구되었다가 새롭고 낯선 위치로 다시 맞춰지는 것이 느껴졌다. 목구멍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그것은 고통스럽고 목이 멘 하울링으로 나왔다.
고통의 안개 속에서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열 살이었고, 로그 늑대에게 궁지에 몰려 있었다. 당시 십 대에 불과했던 백태현이 그림자처럼 나타나 잔혹할 정도로 효율적으로 로그를 처리했다. 백태현은 무릎이 까져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내 손에 초콜릿 바를 쥐여 주었다. 백태현의 손길은 내게 짜릿한 충격을 주었고, 소나무와 겨울 서리가 섞인 백태현의 향기는 겁에 질린 내 영혼을 진정시켰다. 그때였다. 내가 알게 된 순간은.
이제 그 달콤한 기억은 독이 되어 내 속을 재로 만들고 있었다.
변이가 완료되었다.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숲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내 앞발을 내려다보았다. 앞발은 거대했고, 갓 내린 눈처럼 하얀 털로 덮여 있었다. 다이어 울프. 하얀 늑대. 전설은 진짜였다.
내 입에서 구슬픈 하울링이 새어 나왔다. 그것은 순수하고 완전한 비통함의 소리였다. 나의 새롭고 강력한 감각이 팩의 마인드 링크 네트워크를 포착했다. 나는 고통을 이겨내며 집중했고, 오빠인 조진우를 찾았다.
'조진우 오빠,' 나는 거칠고 갈라진 정신의 목소리로 보냈다.
'조수아? 무슨 일이야? 네 고통이 느껴져!' 조진우의 걱정은 추위 속의 따뜻한 담요 같았다.
'난 괜찮아,' 나는 거짓말을 했다. '알파에게 전해줘... 유학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실버우드 팩의 영토로 갈게. 가능한 한 빨리 떠날 거야.'
조진우가 더 질문하기 전에 나는 링크를 끊었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 변이도 똑같이 고통스러웠다. 벌거벗은 채 떨면서, 나는 팩 영토 가장자리에 있는 내 작은 오두막으로 절뚝거리며 돌아갔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머릿속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나의 알파가 보낸 공식적인 마인드 링크 메시지였다.
'나는 내 짝을 찾았다. 그리고 우리 아이도.' 메시지는 퉁명스럽고 사무적이었다. 내 마음속에 이미지가 스쳐 지나갔다. 작고 털이 보송보송한 늑대의 앞발이었다. '이것은 우리의 짝짓기 의식에 대한 초대장이다.'
내 손가락이 말려 주먹이 쥐어졌다. 백태현은 내 얼굴을 보고 직접 말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었다. 백태현은 그것을 공식화하고 있었다. 그 거짓말을. 팩 전체가 그것을 보게 될 것이었다.
내 자신의 고통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생존만이 중요했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답장을 가다듬었고, 백태현이 생각하는 내 모습처럼 공허하고 순종적으로 만들었다.
'네, 나의 알파.'
그런 다음, 나는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작은 대장간으로 걸어갔다. 나는 백태현의 모든 기념품을 하나씩 모았다. 내 16번째 생일에 백태현이 주었던 훈련용 단검. 세탁실에서 몰래 가져왔던 백태현의 낡은 전술 셔츠. 그 첫 번째 초콜릿 바의 빛바랜 포장지.
나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그것들을 모두 불길 속에 던져 넣었다. 나는 그것들이 타올라 붉게 빛나는 잉걸불만 남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것은 결코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을 알파를 감히 사랑했던 한 소녀의 마지막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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