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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남의 작은 삼촌과 결혼

약혼남의 작은 삼촌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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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혼 후연애 + 비밀 결혼의 참맛 + 강대강 맞대결] "작은 삼촌, 저와 결혼해 주실 수 있나요?" 결혼식 현장, 신랑과 절친의 불륜 영상이 뜨겁게 재생되는 것을 본 오윤정은 휠체어에 앉은 육한주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웠다. 얼굴 반쪽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남자가 차갑게 그녀를 쳐다봤다. "내 추한 얼굴이 싫지 않아?" "네, 싫지 않아요." "내 다리가 불편한 것도 괜찮아?" "제가 삼촌을 돌봐드릴게요." "좋아, 당장 혼인신고부터 하자." 서로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조건으로 비밀 결혼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낮에는 금욕적인 남자가 밤에는 그녀를 주방에서 몰아붙였다. "오윤정, 오늘 아직 부부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어." 부부의 의무? 서로의 필요한 것만 챙기기로 하지 않았나? 새어머니의 괴롭힘, 전 약혼자의 후회, 절친의 배신. 오윤정은 극악무도한 사람들을 처단하느라 바빴지만, 어머니의 죽음이 육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남자는 더 큰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복수심에 불타는 오윤정이 육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변신하자, 전 약혼자는 후회하며 가슴을 쥐어뜯었다. "이 여자는 내 아내에요!" 육한주는 차갑게 비웃었다. "이제부터 숙모님이라고 불러."

목차

약혼남의 작은 삼촌과 결혼 제1화 제1장 저와 결혼해 줄 수 있나요

"서아야, 명분만 빼면 뭐든 다 해줄 수 있어. 영원히 널 사랑할게."

결혼식장 대형 스크린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영상이 음란한 소리와 함께 재생되며 순식간에 연회장을 가득 채웠다.

영상 속 남자는 오늘의 신랑, 육자명이었다.

그리고 영상 속 여자는 신부 오윤정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오늘의 신부 들러리인 임서아였다.

"꺼! 빨리 꺼!" 임서아는 그 영상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고 비명을 지르며 제어 장치 쪽으로 달려들었다.

육자명의 얼굴도 잿빛으로 변했다. 그는 곧장 앞으로 걸어가 전원선을 확 뽑아버렸다.

거의 동시에 스크린이 암전되었다.

오윤정은 버진 로드 끝에 서서 그 영상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온몸이 차갑게 식어 내리는 듯했다.

그녀는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귓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맴돌았다.

주변 하객들의 경악과 수군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가득 메웠지만, 이명이 들리는 것처럼 그 소리들은 점점 선명함에서 흐릿함으로 바뀌었다.

마치 사람들 앞에서 수없이 뺨을 맞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와 육자명은 가문 간의 정략 결혼이었다. 오늘의 결혼식은 육 어르신과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정해 준 것이었다.

두 사람은 성격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문의 결정이었다. 오씨 가문이 몰락했음에도 육 어르신은 파혼하지 않았고, 오윤정은 그 점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늘 자신이 분수를 지키며 육씨 집안의 며느리 노릇만 잘하면 아무도 자신을 탓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육자명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울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가장 믿었던 두 사람이 함께 자신을 배신한 것이다.

눈물이 눈가에 핑 돌았지만 오윤정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울고 싶은 충동을 힘겹게 참아 냈다. 그리고 웨딩드레스 자락을 치켜들고 몸을 돌려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다 통로 옆 휠체어에 앉아 있는 한 남자와 부딪칠 뻔했다.

남자는 살짝 몸을 뒤로 젖히며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오윤정은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극도로 상반된 얼굴이었다.

절반은 비할 데 없이 잘생겼고, 절반은 흉측하기 짝이 없었다. 검붉고 흉측한 흉터 하나가 관자놀이부터 턱까지 이어져 있었다.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나머지 반쪽 얼굴의 수려함을 잊게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윤곽은 선이 굵고 뚜렷했으며 콧대는 높았다. 금테안경 너머의 눈동자는 마치 깊은 연못 같아서 속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오윤정은 그를 본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그를 알아봤다.

육자명의 작은 삼촌이자 육씨 가문에서 가장 신비로우면서도 가장 두려운 존재, 바로 육한주였다.

육한주는 육 어르신이 늦둥이로 얻은 아들로, 스무 살에 육씨 그룹을 맡아 불과 몇 년 만에 그룹의 시가 총액을 몇 배로 불렸다. 그의 수완은 거침이 없었고, 해성 재계에서 공인된 전설이었다.

하지만 3년 전, 육씨 가문 본가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로 그는 얼굴을 잃고 두 다리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마저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 자신도 높은 곳에서 떨어져 그 후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다.

한 시대의 전설이 그렇게 막을 내리는가 싶었지만, 육한주는 여전히 육씨 그룹 총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그의 수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작은아버님..."

오윤정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며 나지막이 그를 불렀다.

남자의 목에서 나직한 "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역시 이 소동을 전부 지켜본 것이다.

대답을 한 뒤, 그는 평온한 눈으로 엉망이 된 단상을 스쳐 지나 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어디 가려고?"

육한주의 목소리는 그 사람처럼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바로 그때, 육자명이 달려와 오윤정의 손을 잡으려 했다. "윤정아, 내 설명 좀 들어 봐! 오해야, 누가 날 함정에 빠뜨린 거라고!"

오윤정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오해? 영상 속 남자가 네가 아니기라도 해? 육자명, 너 정말 역겨워!"

임서아도 따라와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해명했다. "윤정아, 미안해. 우린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냥 우리는..."

"그냥 뭐?" 오윤정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냥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임서아, 내가 널 내 들러리로 세운 건 내 신랑이랑 자라고 세운 게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육자명의 얼굴이 험악하게 굳어졌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이 그들을 비웃고 있었다. 육씨 가문이 이런 망신을 당할 수는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육자명은 앞으로 다가가 오윤정의 손목을 붙잡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협박조로 말했다. "오윤정, 오늘 일은 분명 내 잘못이 맞아. 하지만 지금은 우리 두 가문의 결혼식이야! 해성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다 와 있고, 다들 우리를 보고 있다고! 정말 파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너희 오씨 가문 지금 상황을 생각해 봐. 우리 육씨 가문을 적으로 돌릴 수 있겠어?"

그 말을 듣자 오윤정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육자명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씨 가문은 이미 예전의 오씨 가문이 아니었다. 그녀와 육자명의 결혼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외할아버지의 옛 정 때문이었다.

만약 오늘 그녀가 이 자리에서 떠나 버린다면, 잘못한 사람이 육자명이라 할지라도 육씨 가문의 체면을 깎는 일이 될 것이고, 오씨 가문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눈앞에서 배신하고도 뻔뻔하게 뉘우칠 줄 모르는 이런 남자와 결혼해야 한단 말인가?

분했다.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오윤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급해진 그녀의 시선이 휠체어에 앉아 무표정하게 있는 육한주를 스쳤고, 그 순간 미친 듯 대담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육 어르신이 당초 혼약을 정할 때 '육씨 가문의 아랫사람'이라고 했다.

육자명의 어머니가 데릴사위를 들였고 육자명도 육씨 성을 쓰지만, 결국 육씨 가문의 진정한 아랫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녀와 결혼해야 할 사람은 애초에 육자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만약...

오윤정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육자명의 손을 뿌리치고 육한주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웨딩드레스 안주머니에서 원래 육자명에게 끼워 주려던 결혼반지를 꺼냈다.

그녀는 반지를 손에 쥔 채 시선을 내리깔고 육한주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또렷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작은아버님... 아니, 육한주 씨."

"저와 결혼해 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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