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교도소.
전국에서 관리가 가장 까다롭고 엄격한 교도소.
이곳에 수감된 죄수들은 대부분 중범죄자들이다.
오늘, 01 교도소 정문 앞에는 고급 세단 몇 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끼익.
교도소 문이 천천히 열렸다.
배낭을 메고 마른 몸에 짧은 머리를 한 여자가 교도소 문을 열고 나왔다.
귀밑까지 내려오는 짧은 머리는 깔끔하고 단정해 보였고, 밝게 빛나는 두 눈은 교도소의 악인들에게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고 내성적으로 변했다. 하얀색 티셔츠에 파란색 청바지를 입은 그녀는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교도소 교도관들은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사람이 바로 그 거물이야?'
"진나연 씨, 이제 교도소를 나갔으니 법을 잘 지키고 다시는 이곳에 들어오지 마세요." 진나연을 배웅하는 교도관이 친절하게 당부했다.
진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자유의 공기를 탐욕스럽게 들이마시는 그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4년.
무려 4년 동안이나 걸렸다.
드디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났다.
"아가씨!"
천지를 뒤흔드는 목소리에 진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눈을 뜬 그녀는 앞에 줄지어 선 경호원들을 보고 귀찮은 듯 소리쳤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가!"
"아가씨!"
마른 몸에 굽은 허리를 한 남자가 빠르게 다가와 아첨하듯 말했다. "저희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채영 누님께서 아가씨가 오늘 출소하면 반드시 환영식을 열어 액운을 쫓아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진나연이 뒤를 돌아보려 하자 남자가 그녀를 가로막았다. "아가씨, 출소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액운이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예전의 나라면 그런 미신을 믿었을지도 몰라." 말을 하면서 진나연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만 믿어."
말을 마친 그녀는 교도소를 향해 깊게 허리를 숙였다.
"채영 언니, 그리고 선생님들.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4년 전, 진나연은 친부모의 손으로 직접 이 무서운 교도소에 보내졌다. 그들은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인 양녀의 죄를 그녀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때의 그녀는 어린 양처럼 약해 빠져 교도소의 악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교도소의 우두머리인 채영 언니가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옥 같은 교도소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채영 언니는 그녀를 친딸처럼 대하며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진나연은 점차 악랄한 늑대로 성장했고, 감히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나연아,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보다 더 악해져야 해. 다른 사람보다 더 악해져야만 그들이 너를 존경하고 두려워하며 감히 건드리지 못해."
이 말은 진나연의 영혼에 깊게 새겨졌다.
진나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연우가 데려온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차갑게 실소를 터뜨렸다. 오늘 그녀가 출소하는 날인데, 친부모는 그녀를 마중 나오지 않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들은 그녀가 이 무서운 교도소에서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가씨, 지금 식사를 하러 갈까요? 아니면 진씨 가문으로 돌아갈까요?" 이연우가 공손하게 물었다.
진나연은 입 꼬리를 살짝 올리고 앞에 세워진 차로 다가갔다.
"먼저 가서 결혼부터 하자."
진나연은 지금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막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녀는 의지할 곳도 없었다.
채영 언니의 세력이 암암리에 그녀를 도와주고 있지만, 그 세력은 결국 빛을 보지 못하는 힘들이다.
그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세력을 빌려 날카로운 칼이 되어 진씨 가문을 숙대밭으로 만드는 것이다..
4년 전, 그녀는 가족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았는데, 결국 교도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되었다.
이제 그녀는 진씨 가문으로 돌아가 자신의 것을 하나하나씩 되찾고, 그녀를 미워하고 해친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뒷좌석에 앉은 진나연은 휴대폰에 저장된 자료를 확인하며 입 꼬리를 살짝 올렸다.
"배서준, 여자를 싫어하고 운성에 저승사자라...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군." 진나연은 손가락을 뻗어 배서준의 사진을 가볍게 문질렀다.
만약 평범한 방식으로 이 남자와 협상한다면, 그녀는 아무 이득도 얻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진씨 가문과 배씨 가문은 전 세대에서 이미 혼약을 맺은 상태였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이연우, 한양 골프장으로 가."
이연우는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아가씨, 정말 한양 골프장으로 가시겠습니까? 오늘 구 어르신께서 한양 골프장을 통째로 빌렸다고 들었습니다..."
"가라면 가. 말대꾸하지 말고."
이연우는 바로 입을 다물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가씨가 결혼부터 하자고 하더니, 이제는 한양 골프장으로 가자고 한다. 설마 결혼 상대가 구 어르신은 아니겠지?'